온라인서 #CantAffordTrump 해시태그 확산경제 상황 인식에 대한 비판 커뮤니티 등서 이어져유가·증시 성과 언급하며 경제 자신감 과시
미국 소비자 물가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온라인, 정치, 경제권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11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문답하던 중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2% 상승했는데 이에 우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수치는 훌륭하다"며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인플레이션이죠"라고 답해 오히려 물가 급등을 환영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소비자 물가에 대한 안이한 인식으로 받아들여지며 많은 사람들의 반감을 샀다. 해당 발언은 미국 온라인상에서 '#CantAffordTrump(트럼프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라는 해시태그 트렌드로 이어졌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레딧에 게재된 해당 발언 영상에는 "트럼프가 제정신을 잃었다(the dude has lost it)"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현지 온라인에서는 물가 현실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롱 섞인 비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X)를 통해 "트럼프가 국민을 향한 경멸을 온 천하에 드러냈다"고 저격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가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이나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드디어 확인했다"며 비꼬았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물가 상승 가속화가 대다수 소비자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으며, 이것이 경제에 대한 대중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빼내 오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면 인플레이션이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자신들이 강탈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며칠 전 밤 늦게 불도 켜지 않은 채 움직이던 선박 22척을 나포했다"며 "그들은 레이더가 없었고 우리는 그것들을 완전히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럴당 85달러 선인 유가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빼내 오면서 곧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 논란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유가와 원유 공급 문제를 직접 거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과도 과시했다. 그는 "역사상 최고의 주식시장과 퇴직연금(401k) 기록을 세웠다"며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금융시장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참모들에게 증시가 25%는 폭락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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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hsguy919@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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