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상 최대 규모' 스페이스X IPO, 비트코인 자금이동 촉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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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 스페이스X IPO, 비트코인 자금이동 촉발할까

등록 2026.06.11 15:40

김선민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SpaceX)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 조달 과정에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일부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는 IPO 이후 기업가치가 약 1조7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체 공모 물량의 약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약 225억 달러 규모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개인 투자자 중심의 배정 방식이 대형 IPO 사례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성장 기술주와 디지털 자산이 동일한 위험자산 투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업체 GSR의 장외거래(OTC)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스펜서 할런은 "암호화폐 시장은 종종 새로운 투자 기회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한다"며 "대규모 IPO 자금이 필요할 경우 투자자들은 기존 보유 자산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주요 지지선 부근에서 거래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AI와 우주산업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관심을 이동시키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자금 유출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 인디고(Indigo)의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푸에흐는 "스페이스X 상장은 단기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자금을 빼낼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에게 AI 산업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해 있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기업인 스트래티지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기관 자금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암호화폐 ETF에서는 20억 달러 이상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스트래티지는 최근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암호화폐 벤치마크 지수 제공업체 CF Benchmarks의 최고경영자 수이 청은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암호화폐에서 빠져나온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다만 그 자금이 모두 스페이스X IPO에 직접 투자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스페이스X IPO 일정과 실제 자금 유입 규모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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