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천억 투자한 물류망···CJ대한통운, '더 풀필'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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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투자한 물류망···CJ대한통운, '더 풀필' 승부수 통할까

등록 2026.06.12 09:01

김제영

  기자

실적 성장에도 현금창출력 약화···설비 투자 지속쿠팡과 경쟁 심화···주 7일 배송·센터 확장·자동화B2B·B2C 통합 물류, 인프라 활용·수익 개선 관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CJ대한통운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에도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풀필먼트 서비스를 앞세워 물류 인프라 활용 확대에 나섰다. 쿠팡과의 경쟁에 맞서 수년간 막대한 물류 투자를 이어온 상황에서 이번 서비스가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이 감소하고 있다. 2024년부터 매출 12조원대, 영업이익 5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조2145억원, 영업이익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이상 성장했다.

반면 잉여현금흐름(FCF)은 매년 감소세다. FCF는 2024년 4129억원에서 지난해 3284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2800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FCF 감소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쌓인 현금보다 설비 투자 등에 따른 지출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의미다.

실제 자본적지출(CAPEX)는 증가하고 있다. CAPEX는 2024년 1933억원에서 지난해 574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6343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은 2조4990억원, 순차입금은 1조77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6.7%, 5.3%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 배경으로는 쿠팡과의 물류 경쟁이 꼽힌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토대로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CJ대한통운 역시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오네' 도입과 자동화 물류 설비 구축, 풀필먼트 센터 확장 등 투자를 이어왔다.

CJ대한통운의 택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50.1%에서 지난해 43.4%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5%로 반등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B2B·B2C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더 풀필 올인원 패키지'를 출시하며 추가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더 풀필 올인원 패키지는 셀러가 상품을 한 번만 입고하면 자사몰과 오픈마켓을 통한 B2C 배송은 물론, 플랫폼 납품용 B2B 물량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재고관리부터 상품 가공, 출하,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배송 서비스 고도화는 그동안의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로 볼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운영 중인 이커머스 풀필먼트 센터 규모는 1분기 기준 73만2397㎡로 축구장 102개 규모에 달한다. 또 3온도(상온·냉장·냉동)센터, 자동화 센터, B2B2C 통합물류 센터 등 다양한 품목과 판매채널을 아우르는 운영체계도 구축한 상태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물류관리 시스템 '로이스 이플렉스(LoIS eFLEXs)'를 통해 자사몰과 오픈마켓, 버티컬 플랫폼 등 26개 이커머스 플랫폼과 주문을 연동하고 있으며, 자정 전 주문 시 다음 날 배송하는 '24시 주문마감 서비스'를 통해 속도 경쟁력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이 같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기존 물류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B2C 중심 서비스에 플랫폼 납품용 B2B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물류센터 가동률을 높이고 물동량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천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물류 인프라가 실제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서비스가 그동안 확대해온 물류망의 활용도를 높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설비 투자로 경쟁력은 확보했지만 자금 부담 역시 커진 만큼, 향후 물동량과 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투자 효율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복잡한 물류운영 부담은 CJ대한통운이 맡고, 셀러들은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더 풀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는 최근 타운홀미팅에서 "매일오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만큼 앞으로는 서비스 품질과 배송 안정성을 더욱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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