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지분 9.04%로 2대 주주 등극

보도자료

한화, KAI 지분 9.04%로 2대 주주 등극

등록 2026.06.16 18:13

이승용

  기자

연말까지 5000억원 추가 투자 계획경영 참여로 전환···국내 2대 주주 부상우주·항공·방산 생태계 통합 본격화

그래픽=홍연택그래픽=홍연택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9%대로 끌어올리며 국내 항공우주 산업 재편의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KAI 2대 주주에 오른 한화는 추가 지분 매입과 경영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주·항공·방산을 묶는 통합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6.50%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시스템도 1250억원을 들여 KAI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1.53%로 높였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1.01%를 더하면 한화그룹의 KAI 보유 지분은 총 9.04%가 된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KAI 2대 주주에 올랐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4일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이번 지분 확보로 해당 계획을 조기에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가 투자에도 나선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KAI 지분을 더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15일 KAI 종가 14만7600원을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율은 9.97%까지 높아지게 된다. 이 경우 한화그룹 전체의 KAI 지분율은 12%를 넘어서게 된다.

한화는 이미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해 공시한 바 있다. 한화는 KAI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와 주주,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사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가 KAI 지분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우주·항공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가 있다. 국내 우주·항공 시장은 규모가 제한적인 데다 복수 기업의 중복 투자로 인해 개발과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화는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위성, 우주 발사체, 지상 방산 분야에서 역량을 축적해왔고,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로 위성 개발과 공중전투체계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양사의 역량을 결합하면 발사체부터 위성 제작·운용, 지상체계, 우주서비스까지 연결되는 국내 최대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우주산업이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과 규모의 경쟁으로 전환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대형화와 통합화를 통해 이른바 '한국판 스페이스X'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항공기 사업에서도 시너지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 해외 고객들은 기체 단독 구매보다 엔진, 항전장비, 무장체계, 후속지원, 기술 이전 등을 포함한 통합 패키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화는 KAI의 T-50, FA-50 등 완제기 플랫폼에 자사의 엔진·항전·무장체계 역량과 해외 수출 경험을 접목하면 수출 경쟁력과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국내 우주·항공 산업은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데다 기업 간 중복 투자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라며 "양사의 기술과 역량을 결합하면 국가 차원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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