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특화 상품·사회공헌으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원수보험료·고객수 빠른 확대조직 내 여성 리더십 확대 필요성 대두
여성보험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한화손해보험이 상품 경쟁력과 사회공헌을 앞세워 '여성 전문 보험사'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여성 특화 보험을 중심으로 원수보험료와 고객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여성 임원은 늘었지만 이사회 다양성은 여전히 부족해 '여성 친화' 전략에 걸맞은 조직 문화 구축이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4일 한화손보 ESG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보험 누적 원수보험료는 2023년 말 231억원에서 ▲2024년 말 2115억9200만원 ▲2025년 말 3687억83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말 누적 원수보험료 목표는 5864억3000만원이다. 여성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손해보험은 2023년 7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출시 이후 여성보험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나채범 대표는 ESG보고서를 통해 "여성 건강관리 전반에서 실질적인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보장 체계 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여성 고객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보험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상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2023년 6월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를 비전으로 LIFEPLUS 팸테크연구소를 설립하고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하며 저출산, 난임 등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신규 보장을 발굴해왔다. 특히 올해는 임신지원금 보장, 착상확률개선 검사비, 가정폭력 피해 법률비용 등 여성 특화 담보를 포함한 특약 5종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며 상품 차별화에 나섰다.
그 결과 고객 기반이 확대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장기보험 보유 고객은 452만9022명으로 전년(411만4424명)보다 41만4598명 증가했다.
여성보험 전략은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차병원과 함께 여성 암 경험자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우먼힐링 LIFE'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한화손보 스폰서데이'를 개최해 난임 치료를 통해 자녀를 얻은 가족들을 초청하고 육아 토크콘서트와 여성 건강 콘텐츠 등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생명의학연구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억원을 후원해 난임 치료 기술과 생식의학 연구를 지원했고, 저출생 극복 인식개선과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사업에는 2000만원을 냈다. 지난해 열린 '2025 오렌지런'에서는 임직원과 고객 약 3000명이 참여한 기부 러닝 캠페인을 통해 매칭기부금 1억2000만원을 조성해 여성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다만 여성 리더십의 비중은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손보 이사회는 나채범 대표와 박성규 경영지원실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는데, 여성은 김정연 사외이사 1명이 유일하다. 여성 전문 보험사를 표방하지 않는 경쟁사인 삼성생명,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도 여성 사외이사 2인 체제를 운영하며 이사회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소파트장 이상 여성 보직자 역시 2023년 105명(33.4%)에서 2024년 69명(28.9%), 지난해 88명(24.2%)으로 비중이 줄고 있다. 지난해 캐롯손해보험과의 통합 이후 조직 개편 과정에서 남성 인력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고문현 한국ESG학회 회장은 "여성 특화 보험을 표방하면서도 실제 임원진 내 여성 비율이 낮다면 ESG 관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라며 "상품과 마케팅뿐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에서도 여성 대표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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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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