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모회사 수혈 언제까지···하나손해보험 건전성·수익성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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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수혈 언제까지···하나손해보험 건전성·수익성 이중고

등록 2026.06.22 14:52

이진실

  기자

수차례 유상증자 이어 반복되는 자금 수혈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 수익성 개선 더뎌기본자본 비율 규제 앞두고 자본 관리 부담 가중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 하나손해보험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모회사의 자금 수혈에도 하나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사업비와 준비금 부담이 확대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본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과 자생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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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손해보험에 100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지원

지속되는 적자와 자본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과 자생력 확보가 과제로 부상

숫자 읽기

하나손해보험 1분기 당기순손실 75억원, 전년 동기 72억원보다 적자 확대

1분기 보험손익 -115억원, 전년 동기 -79억원에서 적자 폭 증가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 146.07%, 전년 동기 150.14%에서 하락

1분기 기준 기본자본 1324억원, 요구자본 4636억원, 기본자본비율 약 28.6 20년 이후 자본 확충 규모 8000억원 이상

배경은

하나손해보험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후 그룹 최초 손해보험사로 편입

자동차보험 중심에서 장기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추진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 체질 개선 목표

맥락 읽기

디지털 보험사는 미니보험·생활밀착형 상품 비중 높아 수익성 확보 어려움

모회사 자본 지원 지속에도 실적 반등 더딘 상황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기본자본 확충 효과 제한적

향후 전망

2027년 기본자본 K-ICS 비율 제도 도입 예정, 자본의 질 관리 중요성 부각

기본자본비율 50% 미달 시 적기시정조치 가능성

추가 유상증자나 흑자 전환 통한 이익잉여금 축적 필요

장기보험 중심 체질 개선과 수익성·건전성 제고 계획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해당 증권은 오는 29일 발행 예정이며 최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가 전량 인수한다.

하나손해보험은 과거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대주주였던 더케이손해보험을 전신으로 한다.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그룹의 14번째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그룹 최초의 손해보험사를 확보했다.

당시 하나금융은 자동차보험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층을 확대하고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이 보유한 보험 영업 노하우에 하나금융의 자산관리 역량과 계열사 협업 시너지를 접목해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편입 이후 하나손해보험에 대한 자본 확충을 꾸준히 이어왔다. 2020년 1799억원, 2022년 177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1116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여기에 2025년 2000억원 유상증자까지 더하며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번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포함하면 하나금융 편입 이후 자본 확충 규모는 8000억원을 넘어선다. 금융권에서는 그룹 차원의 반복되는 자본 수혈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디지털 보험사 특유의 사업 구조다.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낮은 미니보험과 생활밀착형 상품 비중이 높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전까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실제로 디지털 보험사 전반은 모회사 지원에 의존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신한EZ손해보험 역시 각각 모회사인 교보생명과 신한금융그룹의 자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실적도 아직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72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보험손익 역시 악화됐다.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마이너스(-)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79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커졌다. 하나손해보험의 적자는 자동차보험 부문의 지속적인 손실과 보장성보험에서 발생한 예실차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영태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위해 운영모델 고도화와 비용 효율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 여력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전성 지표도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하나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146.07%로 전년 동기 150.14% 대비 4.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242.1%, 신한EZ손해보험의 210.9%, 교보라이프플래닛의 227.6%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는 웃돌고 있지만 디지털 보험사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건전성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2027년 기본자본 K-ICS 비율 제도가 본격 도입될 예정인 만큼 보험사들의 자본의 질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1월 '보험사 기본자본 K-ICS 비율 제도 시행 방안'을 발표하고 기본자본비율(기본자본/요구자본) 최소 기준을 50%로 설정했다. 해당 비율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단계별로 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 조치가 내려진다.

하나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기준 기본자본은 1324억원, 요구자본은 46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기본자본비율은 약 28.6% 수준으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50% 기준을 크게 밑돈다.

하나손해보험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장기보험 판매가 크게 늘면서 보유계약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생명·장기위험액과 운영위험액이 확대되며 요구자본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또한 장기보험 판매 확대 영향으로 해약환급금 준비금 관련 부담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준비금 상당액 초과분' 규모가 확대되며 총가용자본 내 보완자본 비중이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기본자본 비중은 낮아졌다. 이로 인해 기본자본비율이 하락했으며 요구자본 증가 영향이 반영되면서 K-ICS 비율도 소폭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자본 확충이 단기적으로 K-ICS 비율 방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기본자본 확충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보완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반면 기본자본은 유상증자와 이익잉여금 등 자본의 질이 높은 항목으로 구성된다. 결국 향후 기본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유상증자나 흑자 전환을 통한 이익잉여금 축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2024년 배성완 대표이사를 영입한 이후 장기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기준 장기보험 비중은 49.2%, 자동차보험 비중은 39.5%로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이 진행 중이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고 언더라이팅 강화와 적정요율 산정, 손해율 관리 등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의 건강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손해율 관리와 사업비 효율화를 병행해 수익성도 함께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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