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3호펀드 수익 1조원대에도 지급보증 거부 논란메리츠 "회생 원한다면 김병주 회장부터 책임져야"전단채 피해자까지 가세···확산되는 대주주 책임론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투자로 2조50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펀드에서 1조원 넘는 수익을 거뒀다며 반박에 나섰다. 1000억원 규모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둘러싼 지급보증 요구까지 거부되면서 김병주 MBK 회장을 향한 압박 수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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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싸고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간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DIP 대출 지급보증 거부, 지원 내역 논란 등 최대주주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투자로 2조5000억원 손실을 주장한다
메리츠는 3호펀드에서 1조2000억원 누적 수익, 15.4%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BK는 3·4·5·6호 펀드 등에서 4조원 이상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펀드 운용 보수로 8억2000만달러(약 1조2300억원)를 수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는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MBK와 김병주 회장을 비판했다
MBK의 손실 강조는 전체 펀드 성과를 무시한 단편적 설명이라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순수 현금 증여는 약 400억원'이라며 추가 현금 출연과 피해자 보호를 촉구했다
메리츠는 1000억원 DIP 대출 지원 의사를 밝혔으나 지급보증 요구가 거부됐다
MBK가 지원했다고 밝힌 4000억~5000억원 중 상당 부분은 보증 성격이며, 실제 현금 투입은 400억원 증여가 전부라는 지적이다
DIP 자금이 선순위 변제 대상이어서 기존 채권자 피해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채권단은 추가 지원 전 최대주주의 책임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원 내역 공개, 현금 출연, 피해자 보호 재원 마련, 이해관계자 참여형 회생 방안 등을 요구 중이다
MBK와 김병주 회장의 입장 변화 및 책임 이행 여부가 회생 절차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MBK와 김병주 회장을 비판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 DIP 대출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MBK 측이 지급보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김 회장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며 압박에 가세했다.
그간 MBK는 홈플러스 투자 과정에서 2조5000억원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해왔다. 홈플러스 지분 가치가 사실상 소멸한 만큼 최대주주 역시 막대한 손실을 부담했다는 논리다.
하지만 메리츠는 MBK가 경제적 실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는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펀드를 비롯해 대표 펀드인 3·4·5·6호 펀드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4조원 이상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펀드는 지난해 기준 15.4%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누적 수익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메리츠는 MBK가 해당 펀드 운용 과정에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포함해 약 8억2000만달러(약 1조2300억원) 규모의 보수를 수취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홈플러스 투자 실패만을 근거로 2조5000억원 손실을 강조하는 것은 전체 펀드 성과와 운용 수익을 제외한 단편적 설명이라는 주장이다.
메리츠 측은 "장부상 투자자산 손실과 실제 현금 손실은 다른 개념"이라며 "마치 MBK가 직접 2조5000억원을 부담한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시장 오인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가 가장 강하게 문제 삼는 부분은 지급보증이다. 메리츠는 현재 홈플러스 정상 영업을 위해 필요한 1000억원 규모 DIP 지원을 결정했지만 그 전제로 MBK와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요구가 이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최대주주의 책임 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금융 관행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담보권 행사 유예와 상거래채권 변제 협조, 임차보증금 조기 변제 협조 등에 나섰다. 최근에는 법적 분쟁과 후순위 채권자 반발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DIP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에스크로 계좌에 자금 예치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메리츠는 지난해에도 리파이낸싱이 어려웠던 홈플러스에 신규 자금을 공급했다. 당시 홈플러스는 유동성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지만 메리츠는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서며 기업 정상화 기회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메리츠는 MBK가 지난해 회생 신청 과정에서 최대 채권자인 자신들과 사전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신규 자금을 공급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기습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후에는 추가 자금 지원만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리츠 측은 "회생 가능성을 확신한다면 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최대주주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채권자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MBK가 강조해 온 4000억~5000억원 지원 규모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메리츠와 전단채 피해자들은 상당 부분이 현금 투입이 아닌 보증 성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가 지원했다고 밝힌 4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은 회생 신청 이전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성격이다. 이후 600억원 규모 1차 DIP와 1000억원 규모 2차 DIP 역시 직접 자금 투입이 아닌 보증 형식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실제 회생절차 이후 대주주 측 현금 투입은 김병주 회장의 400억원 증여 정도라는 것이 메리츠 측 주장이다. 메리츠는 MBK가 강조하는 지원 규모와 실제 현금 출연 규모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도 공개서한에서 "순수 현금 증여로 볼 수 있는 금액은 약 400억원 수준"이라며 "나머지 대부분은 보증과 담보 제공, DIP 대출"이라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DIP 자금이 회생절차상 선순위 변제 대상이라는 점도 문제 삼았다. 기존 채권자 입장에서는 피해 회복 재원이 아니라 오히려 변제 재원을 앞에서 가져가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MBK는 약 325억달러 규모 운용자산을 보유한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 회장 역시 포브스 기준 한국 부자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비대위는 "사재 출연이 불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며 "홈플러스를 살리려는 것인지, 홈플러스 사태에서 빠져나가려는 것인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회장에게 ▲4000억~5000억원 지원 내역 공개 ▲순수 현금 출연 계획 제시 ▲전단채 피해자 보호 재원 마련 ▲이해관계자 참여형 회생 방안 검토 등을 요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MBK 인수 당시 약 7조2000억원 수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현재는 회생절차를 밟게 됐고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피해를 떠안게 됐다"며 "채권단이 추가 지원에 나서기 전에 최대주주가 먼저 책임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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