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업화 역량 기반 '이스트-웨스트 브릿지' 강조생성형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인실리코 공동연구
SK바이오팜이 한국·중국 등 아시아 바이오텍의 기술을 미국 시장으로 잇는 '이스트-웨스트 브릿지(East-West Bridge)' 전략을 본격화한다.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에 오픈이노베이션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외부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미국 임상·상업화 역량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가장 중요한 화두는 오픈이노베이션이고 두 번째가 AI"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올라오는 기술을 미국으로 끌고 와 상업화할 수 있는 기점이 되자는 것이 이스트-웨스트 브릿지 모델"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 뉴저지에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인 '링스(LINKS)'를 구축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코트라(KOTRA), 스테이션C 등과 협력해 조성한 공간으로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라 정보와 네트워크가 모이는 플랫폼 역할을 목표로 한다.
이 사장은 "각 기업과 기관이 가진 역량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가진 미국 개발·상업화 경험을 활용해 아시아 기술을 미국 시장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의 첫 사례가 전날 발표한 인실리코 메디슨과의 공동연구 계약이다. SK바이오팜은 생성형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인실리코와 중추신경계(CNS) 신경면역(Neuroimmune) 분야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선다.
이 사장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파트너사를 만나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인실리코를 선택했다"며 "인실리코는 인간 대상 개념검증(PoC)을 달성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우리와 핏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AI 신약개발 도입을 넘어 SK바이오팜의 CNS 포트폴리오를 신경면역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성격도 담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황선관 SK바이오팜 신약연구부문장(CTO)은 "기존 세노바메이트가 가진 흥분과 억제(Excitation-Inhibition) 균형 기반 CNS 연구와 함께 새로운 축으로 신경면역 분야를 확대하려 한다"며 "다발성경화증(MS),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영역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고 기존 미국 신경과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AI 역시 단순한 연구 도구가 아닌 회사 운영 전반의 혁신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BIO USA 전시장 내 AI 존에 부스를 마련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황 CTO는 "AI 드리븐(driven) 바이오파마가 기존 방식에 AI를 활용하는 개념이라면 AI 네이티브(native) 바이오파마는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관점에서 다시 설계하는 것"이라며 "SK바이오팜 역시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과 AI라는 두 축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바이오 기업의 기술을 미국에서 성공시키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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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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