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부문 폴란드 K2 수출로 수익성 강화해외 대형 프로젝트 이어 중장기 외형 확대
현대로템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3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철도 사업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고 방산 사업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0조40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9조8000억원 수준이던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29조8181억원을 거쳐 2분기 들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사업별로는 철도(RS) 부문 수주잔고가 19조86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방산 등이 포함된 방산·기계(AD&RH) 부문은 9조8197억원, 에코플랜트 부문은 7179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의 성장 기반은 철도와 방산이라는 두 축이다. 철도는 대규모 해외 사업 수주를 통해 장기간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방산은 K2 전차 수출 확대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철도 사업에서는 차량 공급을 넘어 유지보수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2조2027억원 규모의 모로코 2층 전동차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7482억원 규모의 유지보수 사업도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약 4910억원 규모의 베트남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사업을 따내며 동남아 철도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단순 차량 제작을 넘어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장기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방산 분야에서는 폴란드 K2 전차가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와 약 8조9800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총 180대 가운데 일부는 폴란드 현지에서 K2PL 모델로 생산될 예정이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정비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페루와 K2 전차 공급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동 시장을 겨냥한 K2 전차 모델을 공개하며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럽 중심이던 방산 사업을 중동과 남미 등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는다.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9.7% 감소했다. 지난해 폴란드 K2 전차 납품 확대에 따른 높은 기저 효과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철도 사업의 원가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30조원을 넘어선 수주잔고가 현대로템의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수주 물량이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고 추가 방산 수출과 해외 철도 프로젝트가 이어질 경우 성장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30조원을 넘어선 수주잔고는 현대로템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철도가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고 방산이 수익성을 견인하는 구조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 속도와 추가 해외 수주가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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