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나민류 두 자릿수 성장, 우루사·활명수 정체신제품과 유통채널 다변화가 매출 견인장수 브랜드별 실적 차별화 심화
국내 제약사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주요 장수제품이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을 계속했다. 다만 박카스와 아로나민류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우루사와 활명수류는 1~2%대 성장에 그치며 브랜드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3일 각사 공시와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박카스 제품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556억원) 대비 20.86% 늘었다. 이는 조사 대상 제품군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일동제약 아로나민류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142억7000만원에서 159억7900만원으로 11.98% 증가하며 박카스의 뒤를 이었다.
대웅제약 우루사(전문·일반의약품 합산)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243억3000만원을 기록했고, 동화약품 활명수류는 0.99% 늘어난 217억6800만원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박카스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한 것은 유통채널 다변화와 신제품 효과다.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따르면 약국용 박카스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데 비해, 편의점 등을 겨냥한 박카스F·젤리·얼박사 등을 묶은 '박카스F 외' 제품군은 36.8% 훌쩍 뛰었다. 특히 지난해 6월 출시된 에너지 음료 신제품 '얼박사'가 올해 1분기에만 10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월말 무설탕 버전 '얼박사 제로'까지 가세하면서 라인업 확장 전략이 외형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카스는 파생 신제품이 포함된 제품군 전체 기준으로는 20.86% 증가(672억원)했는데,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공식 발표한 '박카스 사업부문' 매출은 546억원에서 606억원으로 11% 늘었다. 이는 젤리와 얼박사 등이 사업부문 매출 집계 범위에서 제외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 아로나민류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력한 반등세를 잇고 있다. 2025년 연간 매출 714억7600만원(14.81% 증가)을 기록한 아로나민은 올 1분기에도 성장을 거듭했다. '아로나민 골드 원·프리미엄·액티브·씨플러스' 등으로 타깃을 세분화한 데다, 올해 3월 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내세운 신규 광고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효과를 봤다.
한편 한 자릿수 초반 성장에 머문 우루사와 활명수류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다. 우루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4.39%의 연간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 1분기 성장률은 2.33%로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0.91% 역성장했던 활명수류 역시 올 1분기 소폭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증가율은 0.99%로 가장 낮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장수제품이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여전히 현금창출을 하고 있지만, 높은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매출 우상향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신규 트렌드를 반영한 유연한 확장이 장수 브랜드의 장기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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