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DS 중심 공약 내걸고 재신임 도전DX 조합원 대거 이탈···동행노조 영향력 급상승사업부별 이해관계 따른 내부 대립 확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최승호 위원장의 재신임 여부를 놓고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 최근 임금·성과급 협상 이후 반도체(DS)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보상 격차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노조 내부에서도 교섭 전략과 조직 노선 재정립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오는 24일부터 7일간 최 위원장의 재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투표는 최근 임금·성과급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조합원 불만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추진된다. 특히 반도체 중심인 DS와 완제품 중심인 DX부문 간 보상 격차가 가장 큰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DS부문 직원들은 최대 6억원에 가까운 보상이 가능했던 반면, DX부문 직원들의 보상 규모는 600만원 수준에 그치면서 두 사업부 간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렸다.
최승호 위원장은 "이번 교섭에서 느끼는 조합원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말뿐인 사과에 그치지 않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최 위원장이 내건 재신임 공약 3가지를 뜯어보면 사실상 책임보다는 DS 중심 노선 전환을 위한 도화선에 가깝다.
첫 번째는 'DS부문의 교섭단위 분리'다. 최 위원장은 사측과 노동위원회를 상대로 DS부문을 별도 교섭단위로 분리해 달라고 공식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는 'DS부문 단독 교섭 추진'이다. 설령 교섭단위 분리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더라도 공동교섭단 형태가 아닌 초기업노조만의 DS부문 교섭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조합원이 원하는 교섭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세 번째는 'DS부문 위원회 신설'이다. 완제품 인력 이탈로 전사 기준 과반수 노동조합 지위를 잃게 되더라도 DS부문 내부 조직을 새롭게 꾸려 반도체 조합원을 직접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2027년 DS부문 노사협의회 선거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분명 최 위원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DS와 DX를 함께 끌고 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에는 'DS 5명, DX 3명'으로 교섭 인력을 구성하는 등 초기업노조 내부에서 사업부별 특수성에 맞춰 분리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초기업노조 안에서 DS와 DX를 나눠 운영하는 '분리 운영'이 아니라 DX를 손절하고 DS 부문이 별도 교섭권을 갖는 구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DS와 DX부문의 '노노 갈등'은 임금교섭 때보다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교섭 당시 7만6000명 수준에서 현재 5만5890명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탈한 조합원의 상당수가 DX부문에 몰리면서 삼성전자 내 또 다른 노조인 동행노조가 빠르게 세력을 넓히고 있다.
동행노조는 현재 가입자 2만6734명으로 DX부문 직원 과반을 넘어 2차 목표인 4만명 도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날 DX부문 피플팀장과 면담을 진행한 데 이어 추후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어, DX 조합원을 기반으로 한 별도 노조 세력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초기업노조가 DS 중심 결집에 나설수록 DX부문에서는 동행노조를 중심으로 한 대응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임금·성과급 협상 구도도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는 초기업노조가 전사 차원의 임금·성과급 협상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DS와 DX를 기반으로 한 복수 노조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금과 성과급, 복지 등 핵심 현안마다 사업부별 이해관계가 갈리는 만큼 노조 간 충돌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S는 반도체 업황과 실적을 반영한 보상을 요구하는 반면, DX는 전사 기준의 형평성과 완제품 부문 처우 개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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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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