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임단협···'신차 배정' 핵심 현안8000억원 투자에도 내수 판매량 부진 여전산은 투자 협약 기간 2년 앞···향후 행보 주목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유지 기한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신차 투입 여부에 대한 업계 관심이 재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간 제자리걸음을 해온 후속 차종 논의가 결론을 내야 할 시점에 접어들면서 향후 한국GM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현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신차 배정과 전기차 생산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삼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GM은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국내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사업장에 약 8800억원을 투입하고 GMC 3개 차종과 뷰익 1개 차종을 순차적으로 들여오는 등 브랜드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에도 내부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GM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내수 부진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GM은 전체 판매의 9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1% 아래로 떨어지며 존재감이 크게 약화했다. 실제 지난달 내수 판매량도 808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42.6% 감소했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과 한국GM 간 투자 협약 종료 시점도 다가오면서 신차 투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2018년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8100억원(7억5000만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지분 17.02%를 얻은 바 있다. 이를 통해 한국GM의 주요 자산 매각이나 사업 철수 등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당시 GM이 약속한 한국사업장 유지 기한(2027년 말)이 끝나면 국내 사업 철수 등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정장치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이에 내부에서는 지금부터 신차를 본격적으로 배정하고 생산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협약 만료 이후 국내 사업장의 공장 유지와 고용 안정을 담보하려면,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을 대체할 후속 신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차량 안전 규제가 예고된 점도 한국GM의 고민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29년 9월까지 모든 승용차에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 장착을 의무화하면서 한국GM도 이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한국GM은 해당 기간까지 기존 차종에 관련 시스템을 탑재하거나,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후속 신차를 투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은 한국GM 전체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인 만큼, 안전 규제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내수 판매 부진과 높은 수출 의존도로 수년간 철수설에 시달려 왔다.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와 같은 우려는 한층 수그러들었지만, 업계는 결국 후속 차종 배정 여부가 한국GM의 사업 지속성을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내부 관계자는 "통상 신차 개발에 2~3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2029년 이후에도 생산을 이어가려면 지금부터 후속 차종을 배정해야 한다"며 "미국의 안전 규제까지 고려하면 사업 지속성을 위한 신차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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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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