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빵 축제 50만명 방문베이커리, 오프라인 유통 새 집객 카드빵지순례 열풍에 유통업계 경쟁 가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빵빵 페스티벌'에는 19일 동안 50만명이 몰렸다. 객단가가 높지 않은 디저트 행사였지만 누적 매출은 7억원에 육박했다. 한때 백화점과 쇼핑몰의 집객을 책임졌던 명품과 패션 대신 이제는 빵이 사람을 모으는 시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은 최근 유명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를 유치하거나 자체 브랜드(PB) 베이커리 상품을 확대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과거 패션과 해외 명품 브랜드가 주도하던 오프라인 유통의 집객 경쟁이 식음료(F&B), 그중에서도 베이커리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유통업체들이 주목하는 것은 빵 자체의 매출보다 고객 유입 효과다. 화제성이 검증된 베이커리는 대규모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다른 매장의 추가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도 낳는다.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음에도 집객력이 뛰어나 새로운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커리 경쟁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치열하다. CU의 '연세우유 크림빵'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며 편의점 디저트 시장을 키웠다. GS25와 이마트24도 프리미엄 디저트와 자체 브랜드 상품을 확대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은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모은 '세븐셀렉트 숨결통식빵'을 앞세워 전국 롯데백화점과 쇼핑몰, 아울렛에서 릴레이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가 개발하고 롯데웰푸드가 생산한 이 제품은 롯데마트·슈퍼와 세븐일레븐이 공동 판매하는 상품이다. 출시 9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넘어섰고, 올해 세븐일레븐의 베이커리 매출은 지난해보다 16%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 방식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과거 빵이 식사 대용이나 간식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새로운 경험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 가공식품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빵·떡류 구매 시 '다양하고 새로운 맛의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40.6%로 가장 높았다. 반면 '가격만 저렴하면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차별화된 맛과 경험이 소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베이커리가 단순한 식품 카테고리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집객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명품과 패션이 담당했던 역할을 유명 베이커리와 디저트가 대신하면서 유통업계의 집객 전략도 상품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명품 브랜드가 고객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했다면 최근에는 유명 베이커리와 디저트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베이커리가 고객 유입과 체류시간 확대에 효과를 보이면서 관련 협업과 팝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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