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문구 명가의 변신···모나미, 화장품 ODM 도전장

유통 패션·뷰티

문구 명가의 변신···모나미, 화장품 ODM 도전장

등록 2026.06.29 16:50

양미정

  기자

모나미코스메틱 출범, 222억원 투자로 공장 설립정밀 플라스틱 금형 기술 활용 용기 개발 차별화

모나미코스메틱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모나미코스메틱모나미코스메틱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모나미코스메틱

국내 대표 문구기업 모나미가 화장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전환으로 문구시장이 구조적 침체에 접어들면서 60여 년간 축적한 필기구 제조 기술을 색조 화장품으로 확장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다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2023년 화장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하고 약 222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아이 메이크업과 립, 베이스 메이크업, 선케어 등을 연간 최대 45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현재 아모레퍼시픽 계열 에뛰드를 비롯해 오브제, 듀이트리, 미국 키스 뉴욕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 진출은 본업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모나미는 2023년 영업적자로 전환한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기기 확산으로 문구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나미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생산설비보다 용기 개발 역량이다. 일반적인 화장품 ODM 업체들이 내용물 개발과 용기 생산을 분리하는 것과 달리 모나미코스메틱은 제형 개발과 용기 설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볼펜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정밀 금형과 플라스틱 사출 기술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은 에뛰드의 아이브로우 제품 등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모나미의 도전을 독일 문구기업 파버카스텔(Faber-Castell)의 사례와 비교한다. 파버카스텔은 연필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안료 배합과 펜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아이브로우 펜슬과 립라이너 등 펜슬형 색조 화장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OEM·ODM 기업으로 성장했다. 필기구 제조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키운 사례로 꼽힌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K뷰티 성장과 함께 화장품 ODM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신규 업체가 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모나미코스메틱 역시 현재 공장 가동률은 약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가동률을 50%로 높이고 연매출 180억원을 달성해 2028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나미코스메틱 관계자는 "모나미코스메틱은 컬러 기술과 자체 용기 개발 역량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며 "현재 공장 가동률은 20% 수준이지만 국내외 고객사 확보를 통해 올해 말 50%까지 끌어올리고, 2028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