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2655조·SK 1100조···AI 시대 '메가 투자' 나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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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655조·SK 1100조···AI 시대 '메가 투자' 나섰다(종합)

등록 2026.06.29 17:53

정단비

  기자

삼성, 광주 중심 권역별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SK, 15GW AI 데이터센터·메모리벨트 조성AI 인프라·반도체 투자로 국가 경쟁력 강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동시에 내놨다. 삼성은 총 2655조원을 투입해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산업 생산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SK는 AI 데이터센터와 AI 메모리 생산벨트 구축을 중심으로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에 나선다.

두 기업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생산시설과 AI 인프라를 동시에 확충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AI·반도체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AI 시대 상상을 초월한 속도의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2655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30조원은 평택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에 투입하고, AI 반도체와 로봇, 배터리, 정보기술(IT) 부품·소재 등을 중심으로 호남·충청·영남에 625조원을 투자한다.

이재용 회장은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며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확보 그리고 여러 인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호남에 총 425조원(반도체 400조원)을 투자한다. 광주에는 신규 반도체 팹(Fab)과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를 구축하고, 해남에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소버린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충청권은 HBM 생산 거점으로, 영남권은 피지컬 AI와 로봇,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제조 거점으로 육성한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됐던 첨단 제조 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권역별 미래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는 AI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전국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이를 '글로벌 AI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 투자와 고객사 입주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약 10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메모리 공급망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로드맵을 마련하고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당초 2045년이었던 완공 시점을 2033년으로 12년 앞당기고, 청주에는 약 100조원을 투자해 낸드 생산과 첨단 패키징 역량을 강화한다. 서남권에는 차세대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약 4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민국이 AI를 추진하는 궁극적 목표는 '지능 생산 시장'을 활성화해 사회의 고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민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생산기지 등 SK가 만드는 AI 인프라는 다양한 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발판으로 작용해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AI를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과 SK는 투자 방향에는 차이를 뒀지만 AI 시대 핵심 인프라와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삼성이 권역별 첨단 제조 클러스터 구축에 무게를 뒀다면, SK는 AI 데이터센터와 AI 메모리 공급망을 중심으로 AI 생태계 기반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장에서는 두 기업의 이번 투자 계획이 국가 AI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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