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한글과컴퓨터' 역사 속으로···한컴, 'AI 운영체제 기업'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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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역사 속으로···한컴, 'AI 운영체제 기업' 탈바꿈

등록 2026.07.02 15:31

유선희

  기자

주주총회 통해 공식 사명 변경 의결

김연수 한컴 대표. 사진=한컴 제공김연수 한컴 대표. 사진=한컴 제공

국산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 시대를 열었던 한글과컴퓨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컴은 36년간 사용한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바꾸고 AI 솔루션과 AI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AI 운영체제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공식화했다.

한컴은 2일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한컴(HANCOM)'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의안을 의결했다. 1989년 창립 이후 사용해 온 '한글과컴퓨터' 사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번 사명 변경은 단순한 이름 바꾸기가 아니다. 한컴이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AI 솔루션과 AI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사업 축을 옮기고 있다는 점을 공식화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컴은 '아래아한글'을 앞세워 한국어 문서 작성 환경의 표준을 만들어 왔다. 글로벌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상황에서도 공공과 교육,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한컴이 집중하는 영역은 문서 작성 자체보다 문서 데이터 처리, AI 검색, AI 문서 작성, AI 에이전트 운영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적에서도 변화는 나타나고 있다. 한컴은 지난 5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AI 관련 매출을 공개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AI 패키지 매출은 89억원으로 전체의 5% 수준이었다.

규모보다 주목되는 것은 성장 기여도다. 지난해 한컴의 매출 순증분 162억원 가운데 54.6%가 AI 매출에서 나왔다. 외형 성장의 절반 이상을 AI 사업이 이끈 셈이다.

올해 들어 AI 매출 비중은 더 커졌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65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AI 매출은 52억원으로 전체의 11.21%까지 상승했다. 전년 동기 AI 매출 비중이 0.04%였던 점을 고려하면 사업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컴은 올해 하반기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공략 대상은 소버린 AI 수요가 큰 시장이다. 소버린 AI는 기업이나 기관이 데이터를 외부 빅테크 플랫폼에 맡기지 않고 자체 환경 안에서 AI를 활용하려는 흐름을 뜻한다. 공공, 국방, 금융, 헬스케어처럼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에서 관련 수요가 커지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사명 변경은 앞으로의 다짐이 아니라 이미 이뤄낸 전환에 대한 확인"이라며 "36년간 쌓은 자산 위에서 한컴을 AI 기업으로 다시 세웠고, 이제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에서 글로벌 표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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