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시장 선점 노리는 SW 업계블록체인 결합 RWA·STO 사업 본격화디지털 자산 시장 확대 겨냥한 신사업 전략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금 거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있다. 한컴그룹과 아이티센그룹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각각 금 거래소 인수와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실물 금 유통 사업이 아니라 실물연계자산(RWA)과 토큰증권(STO)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장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 계열사 한컴위드와 아이티센그룹 핵심 계열사 아이티센글로벌은 금 거래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보안·인증,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나아가 실물 자산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신사업을 육성하는 모습이다.
한컴그룹의 금 사업은 한컴위드가 주도하고 있다. 한컴위드는 2020년 한국금거래소 지분을 인수하며 금 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한컴위드는 한국금거래소 지분 51.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한국금거래소 온라인 사업 부문을 분리해 한컴금거래소를 설립하고 실물 금 거래와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왔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보안·인증 전문기업인 한컴위드가 금 거래 사업에 진출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컴그룹은 블록체인 기술과 실물 자산을 결합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컴위드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인증과 신원확인 기술을 금 거래 플랫폼에 접목해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아이티센그룹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2018년 한국금거래소 인수를 시작으로 실물자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금거래소의 물류·유통 역량에 IT 기술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결합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 금 거래 구조를 모바일·실시간 기반 디지털 금융 모델로 재편한 것이 핵심이다. 2020년엔 자회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통해 디지털 금 조각투자 플랫폼 '센골드'를 출시했고, 0.01g 단위 금 거래와 실물 금 인출 서비스를 지원했다. 지난해엔 센골드를 RWA 거래소에 매각하며 실물자산 기반 웹3 사업 본격 확대에 나선 상태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시장이 부상하면서 금 사업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금과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하는 RWA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그간 금 투자 서비스 역량을 다져온 두 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컴위드는 최근 RWA 플랫폼 온토리움을 출시했다. 온토리움은 실물 금과 1대1로 연동되는 골드 토큰 'OXAU'를 시작으로, 향후 은, 채권, 미술품, 부동산 등으로 적용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다. 올해 초 아이티센글로벌은 RWA 기반의 금본위 통장 '골드 스탠다드 월렛'을 공식 출시한 바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STO 제도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 기반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선점한 기업들이 향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을 비롯해 RWA 등의 매출은 한컴위드와 아이티센글로벌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한컴위드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0% 증가한 61억4000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한컴금거래소가 보유한 금 유통 경쟁력과 글로벌 금 시세 상승세가 맞물리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2800억원을 거둬 전년과 비교해 378% 급증했다. 한컴위드의 전체 매출 중 금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7.65%, 아이티센글로벌은 87.23%에 달한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과거 SW 기업들이 클라우드와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았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금 거래소 인수는 단순 유통 사업이 아니라 향후 RWA 플랫폼 사업을 위한 인프라 확보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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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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