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금융, 헬스케어 등 주요 산업 집중 공략36년 축적한 데이터 기술로 글로벌 진출 속도
"시장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화와 주권화(소버린)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Sovereign Agentic OS) 시장이 열립니다. 한컴은 이 시장에 진입하려고 합니다."(김연수 한컴 대표)
한글과컴퓨터가 창립 36년만에 사명을 '한컴'으로 바꾸고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AI 기술 기업을 넘어 AX(AI 전환)을 돕는 글로벌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그동안 축적한 AI 기술 성과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컴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의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 및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다. 최근 글로벌 AI 시장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화'와 데이터 독립성을 중시하는 소버린으로 동시 확장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무방비로 위임할 수 없는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 부문이 핵심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컴이 추산한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글로벌 유효시장(SAM) 규모는 약 70억~100억 달러(10조~14조원)에 달한다.
한컴은 그간 거둬온 AI 성과를 기반으로 사업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한컴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전년(1591억원) 대비 10.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원 중 AI 매출 기여도는 54.6%에 달했다. 지난해 AI 패키지 매출은 약 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했는데, 매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AI 매출이 만들어낸 셈이다.
AI 매출 증가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다. 실제 AI 매출은 2025년 3월 누적 1900만원에서 12월 89억1300만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누적 실적은 52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AI 매출 규모는 당초 사업계획 대비 월 평균 200%를 넘어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컴은 ▲36년간 축적한 데이터 원천 기술 ▲AX(AI Transformation) 임상 데이터 ▲20만 고객 자산 ▲개방형 AX 표준 아키텍처의 4가지 무기로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우선 한컴은 업계 최고 수준의 문서 파싱 및 비정형 데이터 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문서를 AI가 인식할 수 있는 데이터(LLM-readable)로 변환하는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컴이 올해 3월 출시한 오픈데이터리더 V2.0은 종합 점수 90%, 읽기 순서 94%, 표 추출 93%, 헤딩 인식 83%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 오픈소스를 모두 제치고 주요 벤치마크 4개 부문 전부 1위에 올랐다.
풍부한 내·외부 AX 성공 사례도 강점이다. 김 대표는 "한컴은 36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완해 요구하는 정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왔다"며 "한컴이 쌓아온 그동안의 사업 이력과 기술적 노하우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자 한컴만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한컴 에이전트 OS는 내달 베타 출시된 뒤 시장 검증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식 출시가 목표다. 현재 한컴 내부 에이전트 OS 개발·기획 인력은 정지환 최고기술관리자(CTO) 총괄 직속으로 전사 인원의 30% 정도가 배치돼있다. 김 대표는 "나머지 인력도 사실상 이제 AI 기능을 입히거나 에이전트 OS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모듈을 만들고 있다"며 "사실상 한컴 대부분의 인력이 에이전틱 OS 생태계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한컴은 유럽 현지 파트너 3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한컴이 추진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에 대한 수요가 가장 가파르게 늘어나는 시장이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변경한다. 한컴이 사명을 바꾸는 건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1990년 회사를 창립한 이후 처음이다. 변경된 사명은 오는 7월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완벽하게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서 한컴의 새로운 36년을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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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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