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10대 증권사 매담대 수익 536억원금융위, 부처 업무보고에서 '합리적 인하 유도'한국투자·삼성·신한·대신 등 주요 증권사 동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주식매도담보대출(매담대) 금리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며 9%대 매담대 금리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매담대 금리의 합리적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금융위원회의 사전 예고에 증권사들이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총 7곳이 최근 매담대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담대는 투자자의 주식 매도자금을 담보로 실제 결제일 전에 증권사가 하루이틀 대금을 미리 당겨서 주고 이자를 받는 대출이다. 국내에서 결제일이 매매일로부터 2영업일(T+2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결제일 전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단 국내 일부 증권사들이 매담대 금리를 9~10%로 책정하며 사실상 원금 손실 리스크가 없는 초단기 대출에 과도한 고금리를 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10대 증권사가 매도담보대출로 거둔 이자수익은 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익은 659억원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15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매담대 금리의 합리적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현행 매담대 금리는 일본보다 높다"며 "결제주기 단축은 시스템 안정성 확인 문제로 내년이 목표지만 그 중간에 투자자가 매담대로 자금을 융통할 때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발표 후 증권사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기준 주요 증권사 중에서 매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는 금리가 연 8.9%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연 4.65%가 적용된다.
이 외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은 7%대 매담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 KB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의 매담대 금리는 8%대였다. 유안타증권은 7.5~9.7%에 매담대 금리가 형성돼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매담대 금리는 개별 증권사의 자율적 정책에 따라 정해지게 된다"며 "조달금리뿐만 아니라 각 사의 내부 가산금리 및 운영 정책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최종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단순 비교로 높고 낮음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매담대 금리를 연 9%에서 연 7.65%로 하향했다. 이어 NH투자증권도 지난달 31일 금리를 연 10%에서 연 8.75%로 낮췄다. 키움증권은 이번달 14일부터 연 9.5%에서 연 7.95%로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오는 25일부터 매도담보대출 금리를 온라인과 영업점 모두 연 7.5%로 통일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18일 공지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연 9.0%에서 7.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0일부터 대출 금리를 연 7.55~9.85%에서 6.95%로 통합했다. 대신증권은 오는 21일부터 연 8%에서 연 5%로 낮춘다. KB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은 금융소비자 부담이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매담대 금리인하를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매담대의 경우 단기대출이 주로 이뤄지는 만큼 소비자의 실제 이자 부담이 높지 않다며 금융당국의 과도한 규제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담대의 경우 연 이율이 높지만 단기 대출이기 때문에 실제 이자 금액은 높지 않다"면서 "소비자 보호 취지는 공감하나 증권사들이 금리를 낮추게끔 금융당국이 과도하게 유도하는 건 시장 자율에 어긋나 보인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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