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일제히 임기 만료···실적만 보면 대부분 합격점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변수···"은행장 인선에도 영향"
국내 5대 은행장 임기가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되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조만간 공개될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이 은행장 인선에도 변수로 떠오르면서, 좋은 업무 평가만으로는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벌써 차기 은행장 후보군까지 거론되며 물밑 경쟁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의 임기가 모두 올해 12월에 종료된다.
임기 중 실적만 놓고 보면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할 만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18.8% 증가한 3조8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3조7748억원으로 같은 기간 2.15% 성장했고, 하나은행도 11.7% 늘어난 3조7475억원을 달성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지난해 취임해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 성과를 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장은 보통 2년 임기 이후 경영성과에 따라 1년 연임 여부를 결정해왔다. 다만 동시에 임기가 만료되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거취에 따라 그룹사 리더십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23년 임기를 시작해 3연임에 도전한다. 조직관리와 경영실적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만, 금융당국이 장기 연임을 경계하는 만큼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체 시 유력한 인물로는 신한금융 핵심 플랫폼인 '슈퍼쏠'(SOL)을 총괄한 최혁재 AX 혁신그룹 부행장을 비롯해 ▲이봉재 기관·제휴영업그룹 부행장 ▲강대오 미래혁신그룹 부행장이 거론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뛰어난 경영실적을 입증했으나, 초대 행장인 함영주 회장을 제외하고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 변수다. 관례에 따라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로운 리더가 자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내부통제 문제를 수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4.24%나 축소되는 좋지 않은 실적을 내 연임은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경영진의 고강도 쇄신이 요구돼 왔다는 점이 연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금융업계는 바라본다.
다만 조만간 발표가 예정된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안'은 변수다. 금융당국은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지주에 은행장 후보추천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넣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대표이사 추천절차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이 낙점한 인물이 아닌 은행에서 투명한 절차를 거쳐 은행장을 뽑는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목표인 만큼 은행장 선임 절차도 개편안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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