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권 획득롯데건설449표·대우건설169표···무효2표
"올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은 제가 직접 챙기겠습니다."(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 성수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만난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짧지만 자신감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은 채 총회장으로 향했다.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최고경영자의 자신감은 몇 시간 뒤 현실이 됐다.
총회 시작 30여분 전부터 예림당아트홀 앞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총회장을 찾는 조합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행사장 입구 양편에 길게 늘어섰다. 양사는 마지막 한 표를 얻기 위해 조합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허리를 숙였고, "잘 부탁드립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십시오"라는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조합원들의 표정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는 양사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를 건넸지만, 대부분은 짧은 목례만 남긴 채 묵묵히 총회장으로 향했다. 수개월간 이어진 1조3628억원 규모 수주전은 이제 조합원들의 선택만을 남겨둔 순간이었다.
총회장 문이 닫히자 행사장 밖은 오히려 적막감이 흘렀다. 양사 임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휴대전화를 확인하거나 출입구를 바라보며 결과를 기다렸다. 누군가는 담담한 표정으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또 다른 이는 연신 시계를 바라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간간이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긴장감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날 오후 예림당아트홀에서 열린 성수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은 449표를 얻어 169표를 받은 대우건설을 제치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성수4구역은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핵심 사업지이자 총사업비 1조3628억원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으로, 올해 하반기 도시정비업계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사업 조건의 현실성과 사업 추진 안정성을 꼽는다. 양사는 공사비와 금융지원, 특화 설계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조합원들은 화려한 제안보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건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 역시 수주 과정에서 제시한 사업 조건과 도시정비사업 수행 역량이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으며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건설은 성수4구역 조합원들에게 이주비 대여 LTV 100% 적용, 사업경비 CD 91일물 금리에 가산금리 0.0%p 적용, 초고층 기술력을 더한 한강변 랜드마크 조성, 조합원 100% 한강 조망, 평당 1059만원 공사비, 공사기간 60개월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결과 발표 직후 총회장 밖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롯데건설 임직원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일부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총회장을 빠져나오는 조합원들에게는 연신 감사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청했다. 반면 대우건설 관계자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서로를 격려한 뒤 조용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롯데건설의 성수4구역 수주는 단순한 1조원대 사업지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수전략정비구역 핵심 사업지 시공권을 확보하며 한강변 도시정비사업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일근 대표이사가 직접 진두지휘한 첫 대형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성과를 거두며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확대 전략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향후 목동과 여의도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주 주택개발본부장은 "먼저 롯데건설의 진심을 믿고 선택해 주신 성수4지구 조합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사업 초기부터 이어온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조합원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히며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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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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