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스케일러 CAPEX 정점 내년 3분기 전망삼성전자·SK하이닉스 예상 이익 증가세 지속장단기금리차 반등에 성장주·퀄리티주 주목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로 반도체 고점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현시점에 반영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증가세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주장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배포한 '반도체 고점 논란과 장단기금리차 반등' 보고서에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정점 통과와 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를 현시점에 반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증가율 모두 현재 상승하고 있어 코스피의 경우 과도한 가격 조정이 진행됐다고 판단된다"고 짚었다.
최근 시장에서는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보도 이후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지난주 S&P500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 반도체 업종은 각각 6%, 9% 하락했다. 하나증권이 언급한 하이퍼스케일러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이다.
하나증권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증가율이 올해 1분기 81%에서 3분기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4분기부터 증가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CAPEX는 여전히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투자 정점 통과 논란은 CAPEX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밑도는 내년 3분기부터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 회수 시점도 아직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3분기 518억달러를 정점으로 감소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는 191억달러까지 줄었다. 올해 3~4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투자 자금 회수 신호로 볼 수 있는 FCF 흑자 전환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제시됐다.
코스피도 단기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이후 코스피가 직전 고점 대비 저점까지 기록한 최대 하락률은 20%였다. 이를 최근 고점인 9115포인트에 적용하면 저점은 7290포인트다. 지난 3일 장중 저점은 7378포인트로 이 수준에 근접했다.
하나증권은 지난주 코스피 20일 이격도가 91.3%까지 하락해 지난해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이후 20일 이격도 평균인 103.3%를 단기 반등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9240포인트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 장단기금리차 반등도 성장주에 우호적인 변수로 제시됐다. 6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보다 빠르게 하락했고, 장단기금리차는 6월 29bp에서 7월 현재 35bp로 확대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미국 2년물 국채금리 하락을 바탕으로 장단기금리차가 상승한 구간에서 S&P500 성장주지수의 월 평균 수익률은 1.7%로 가장 높았다. 퀄리티지수의 상승 확률도 77%로 가장 높았다. 같은 국면에서 코스피 내 반도체, 제약·바이오, 방산·지주, IT하드웨어, 기계 업종의 월 평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연구원은 "성장주와 퀄리티주의 강세 가능성을 고려해 12개월 예상 순이익이 3개월 동안 꾸준히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도 동반 상승하는 업종의 비중 확대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에서는 반도체, 2차전지, 조선, 전력기기, 방산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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