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SAFE 연계 강화, 유럽에 기운 결정한화오션, 성능 우위에도 방산 생태계 '좌절'군수지원 통합·운용 표준화에 승부 판가름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에서 한국이 아닌 독일이 최종 선정된 배경에는 잠수함 자체의 성능 경쟁을 넘어 유럽 방산 공급망 편입과 안보 협력 체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캐나다가 기술력뿐 아니라 유럽 방산 생태계와 NATO 연계성,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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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에서 독일이 최종 선정
한국이 아닌 독일이 선정된 배경에는 유럽 방산 공급망과 안보 협력 체계가 영향
기술력뿐 아니라 NATO 연계성, 장기적 공급망 안정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됨
캐나다 CPSP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
한국 한화오션은 3000톤급 장보고-Ⅲ(KSS-Ⅲ) 기반 잠수함을 제안
독일 TKMS는 212CD 잠수함을 제안,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 중
캐나다는 부품 공동 조달, 승조원 교육, 유지·보수·정비 표준화 등 장기 운용비용을 낮추는 유럽형 생태계에 주목
EU 공동 방산 조달 프로그램 참여 등 유럽 방산 공급망과의 연계 강화
NATO 안보 체계와 유럽 방산 공급망이 맞물려 독일 잠수함이 유럽 안보 체계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인식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 사업에서도 한국 K2 전차가 성능·가격 우위에도 불구하고 독일 레오파르트가 최종 선정
NATO 공동운용체계와 기존 유럽 공급망 활용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
CPSP 역시 '바이 유러피안' 기조가 반영된 사례로 평가
유럽 방산 생산 병목 현상으로 캐나다 사업의 납기와 생산계획 이행 여부 주목
유럽 시장에서는 성능 경쟁을 넘어 공급망과 산업 협력까지 아우르는 장기 전략 중요성 강조
한국 한화오션이 제안한 장보고-Ⅲ(KSS-Ⅲ) 기반 잠수함은 이미 해군이 실전 운용 중인 3000톤급 플랫폼이다. 최근 캐나다 해군 관계자들을 태운 채 태평양을 횡단하며 성능을 직접 입증하는 이례적인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반면 TKMS가 제안한 212CD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잠수함으로 아직 실전 운용 경험은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캐나다의 선택은 독일이었다. 업계에서는 잠수함 제원보다 인도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질 군수지원 체계와 공급망, 동맹 기반 안보 협력 구조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해석이다.
실제 TKMS는 캐나다가 212CD를 도입할 경우 독일·노르웨이와 함께 동일한 잠수함 플랫폼을 기반으로 북극해와 북대서양에서 공동 운용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을 제안했다. 부품 공동 조달과 승조원 교육, 유지·보수·정비(MRO) 표준화 등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장기 운용비용을 낮추고 북극 안보까지 협력하는 '유럽형 잠수함 생태계'를 제시한 셈이다.
이는 캐나다의 외교 안보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EU의 공동 방산 조달 프로그램인 SAFE에 비회원국 가운데 처음 참여하며 유럽 방산 공급망과의 연계를 강화해왔다. 업계에서는 NATO 안보 체계와 유럽 방산 공급망이 맞물리면서 독일 잠수함이 단순한 무기체계를 넘어 유럽 안보 체계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인식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CPSP 사업을 계기로 유럽 방산 시장을 향한 한국의 공급망 장벽이 재확인됐다.
앞서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 사업에서도 한국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최종적으로 독일의 레오파르트가 선정됐다. 당시에도 NATO 표준 운용 체계와 기존 유럽 공급망 활용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CPSP 역시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기조가 반영된 사례로 보고 있다. 잠수함 성능뿐만 아니라 NATO 공동운용체계와 기존 방산 생태계까지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번 수주전은 K-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성능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공급망의 벽'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독일의 우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유럽 각국이 재무장을 추진하면서 TKMS는 독일·노르웨이 공동 개발 사업과 싱가포르, 터키, 인도 등 다수의 잠수함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유럽 전반의 방산 생산 병목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캐나다 사업의 납기와 생산계획을 이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한국 잠수함의 경쟁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유럽 안보 생태계와 공급망이 가진 전략적 영향력을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 유럽 시장에서는 성능 경쟁을 넘어 공급망과 산업 협력까지 아우르는 장기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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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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