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TKMS 선정···한화오션 도전 마침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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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TKMS 선정···한화오션 도전 마침표(종합)

등록 2026.07.07 05:23

수정 2026.07.07 05:45

신지훈

  기자

독일 212CD 플랫폼, NATO 연계성 강점 부각한화오션, KSS-Ⅲ 배치-Ⅱ 제안하며 대형 수출 노렸으나 고배현지 경제효과·산업협력 경쟁 속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뽑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캐나다 정부가 최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다. 한국 방산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 무기 수출에 도전했으나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차기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공식 발표했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현재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만 200억~3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캐나다가 신규 잠수함을 구매하는 것은 196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TKMS가 최종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올라 사실상 양자 대결을 벌였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KSS-Ⅲ 배치-Ⅱ(장영실급)를 제안했고 TKMS는 노르웨이와 공동 개발 중인 212CD(Type 212CD)를 앞세웠다.

캐나다 정부는 입찰 초기부터 두 업체 모두 군의 성능 요구를 충족한다고 평가해 왔다. 이에 따라 최종 승부는 잠수함 자체의 성능보다 안보 협력과 산업·경제적 파급효과에서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특히 캐나다는 최근 북극 안보 강화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 확대를 핵심 국방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212CD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하는 플랫폼으로 NATO 운용 체계와의 연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캐나다가 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업자를 발표한 점도 이 같은 기조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경제적 효과 역시 주요 평가 요소였다.

한화오션은 사업 기간 동안 700억 캐나다달러 이상의 무역·투자와 연평균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제시했다. 캐나다 철강업체 알고마에 2억달러를 투자하고 잠수함용 철강 5000만달러어치를 구매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기업들도 현지 투자와 산업협력 패키지를 마련하며 지원에 나섰다.

반면 TKMS는 사업 기간 동안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에 860억 캐나다달러의 경제효과와 65만 잡이어(Job-year)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캐나다 최대 선박 유지·보수 기업 시스팬, 건설사 엘리스돈 등과 협력 체계도 구축하며 현지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강조했다.

기술 경쟁에서도 양측은 서로 다른 강점을 내세웠다.

TKMS의 212CD는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을 기반으로 장기간 잠항과 저소음 성능을 갖춰 북극권 작전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오션의 KSS-Ⅲ 배치-Ⅱ는 3000톤급 이상의 대형 플랫폼에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해 장거리 타격 능력과 다목적 임무 수행 능력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 해군에서 실제 운용 중인 플랫폼이라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혔다.

한국 정부도 이번 사업을 방산 수출의 상징적 성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 실제 잠수함을 캐나다에 보내 성능을 시연했고, 양국 정부와 정치권도 잇달아 캐나다를 방문해 지원 외교를 펼쳤다. 글로브앤드메일은 한국과 독일이 약 1년 동안 캐나다 방산 조달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최종 계약은 아니다. 캐나다 정부는 TKMS와 세부 계약 조건을 협의한 뒤 본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계약 체결까지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이날 발표 직후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개시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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