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하이닉스, 나스당 상장 이틀 만에 9%대 급락···'공모가 턱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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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당 상장 이틀 만에 9%대 급락···'공모가 턱밑'

등록 2026.07.14 07:44

김호겸

  기자

AI 투자 지속성 우려에 투자 심리 위축중동 지정학적 불안·본주 급락 여파 반영美 메모리 반도체 기업 동반 하락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정식 거래 이틀 만에 9% 넘게 급락하며 공모가 부근까지 밀려났다. 인공지능(AI) 밸류에이션 부담과 중동 지정학적 위기, 국내 본주 급락 여파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1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 대비 9.32% 하락한 15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일 상장 첫날 13% 안팎 급등했지만 이날 낙폭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종가는 공모가(149달러)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이번 하락은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본주가 15.37% 급락한 여파가 미 증시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어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호르무즈 해협 무력 충돌 재개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조정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AI 투자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면서 이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4%), 웨스턴디지털(-4.6%) 등 동종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AI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점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배런스 등은 이번 급락이 회사의 기초 체력 변화보다는 AI 투자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포지션 조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토피디아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흔들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시장 특유의 폭넓은 투자자 접근성과 높은 유동성이 향후 ADR 프리미엄을 지지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투자 중개업체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시장 분석가는 "SK하이닉스는 급등에 따른 도파민 효과가 사라지고 기대치가 냉혹하게 리셋되는 시기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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