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테슬라·BYD 질주···'국산차 천하' 흔드는 전기차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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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YD 질주···'국산차 천하' 흔드는 전기차 공습

등록 2026.07.14 17:06

황예인

  기자

그랜저 아성 흔든 모델Y 돌풍수입차 점유율 25% 돌파···30% 임박배터리·소프트웨어 중심 경쟁 재편

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

'국산차 천하'였던 한국 자동차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 테슬라에 이어 중국 전기차 BYD까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수입차 점유율이 사상 처음 25%를 넘어섰다. 현대차·기아가 여전히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중심으로 고착화됐던 경쟁 구도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체제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등록 승용차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25%를 넘어섰다. 2012년 10% 수준에 불과했던 수입차 점유율은 2015년 15%, 지난해 20%까지 확대된 데 이어 올해 들어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수입차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전기차다. 과거 국내 수입차 시장이 BMW·벤츠 등 프리미엄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테슬라와 BYD가 전기차를 앞세워 대중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판매 순위에서 나타난다.

지난 5월 테슬라 모델Y는 국내 승용차 월간 판매 1위에 등극했다.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쏘렌토 등 국산 대표 모델이 장기간 장악해온 판매 선두 자리를 수입 전기차가 차지한 것이다. 이후 신형 그랜저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모델Y의 선전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 질서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한 국산차 경쟁 체제가 공고했다. 생산 규모와 판매망, 가격 경쟁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장의 경쟁 기준 자체가 변모하고 있다.

배터리 성능과 소프트웨어 역량,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가격 경쟁력이 새로운 구매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BYD 역시 자체 배터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확산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엔진 기술과 생산 효율성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배터리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현대차·기아도 대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미래 모빌리티 분야 투자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인공지능(AI), 로봇, 수소 등 미래 산업 분야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시장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제품 경쟁력과 시장 성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테슬라와 BYD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은 국내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국내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새로운 생산 거점이 구축되고 실제 성과가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최소 3~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사이 수입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함께 미래 제조 기술을 활용한 생산 원가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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