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결의 당시 대비 2만명 이탈···최대 노조 위상 흔들가입률 메모리 80%·CSS 43%···사업부별 온도차 확대성과급 불만 확산···비메모리 중심 이탈 가속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임금 협약 타결 이후 반도체 부문 내 사업부별 보상 차이가 부각되면서 조합원 이탈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5만43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일 5만8270명에서 한 달여 만에 약 4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 말 파업 결의 당시 7만6000명을 넘어섰던 조합원 규모와 비교하면 약 80일 만에 2만명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조합원 이탈의 배경에는 부문별 성과급 격차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27일 2026년 임금 협약에 합의했다. 반도체(DS) 부문 성과급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회사가 노조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협상은 타결됐다. 핵심은 반도체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었다.
그러나 협상 이후 내부 갈등은 오히려 심화됐다. 같은 반도체 사업부 내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 간 성과급 규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1인 평균 약 5억6712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약 1억6154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호황을 견인한 메모리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비메모리 사업 간 실적 차이가 보상 격차로 이어진 것이다.
갈등은 조합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지난주 기준 메모리사업부 조합원은 2만2061명으로 전체 사업부 인원 2만7400명의 80.5%에 달한다.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가운데서도 41.3%를 차지하는 최대 조직이다.
반면 비메모리 핵심 사업부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의 조합 가입률은 각각 52.8%, 48.8%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화합물반도체솔루션(CSS) 부문은 가입률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부 불만이 집중된 조직으로 꼽힌다.
CSS 사업부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연구개발(R&D)을 담당해왔지만 최근 조직 재편 과정에서 사업 규모가 축소됐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면서 비메모리 일부 조직의 위상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성과급을 둘러싼 부문 간 갈등은 노조 간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기업노조에서 이탈한 일부 직원들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노조의 조합원 증가세 역시 초기업노조 내부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성과급 갈등을 넘어 삼성전자 내부 사업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조직 간 이해 충돌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임금 협상 결과뿐 아니라 협상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이 대표성을 잃었다고 판단한 것이 이탈의 배경"이라며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조직을 찾아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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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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