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별 AI 활용·텍스트힙 독서 문화 확산데이터로 본 잘파세대의 새로운 일상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일상에서 생성형 AI와 디지털 콘텐츠가 소비되는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검색을 위해 AI를 찾던 기존 이용자들과 달리 잘파세대는 목적에 따라 여러 AI를 선택해 활용하고, 독서는 읽고 끝내는 행위가 아니라 기록과 공유를 통해 취향을 표현하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밀리의서재와 마인드로직, 아이지에이웍스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피알브릿지 본사에서 공동 개최한 '데이터로 읽는 2026 상반기 트렌드' 세미나에서는 AI 활용부터 독서·콘텐츠 소비까지 잘파세대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이용 데이터가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이용 시간의 증가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최근 1년간 AI 채팅 애플리케이션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1% 증가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 이용 시간은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AI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의 이용 시간은 일부 모바일 게임을 넘어설 정도로 늘었는데, AI가 새로운 여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수준을 넘어 AI와 대화하고 콘텐츠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는 이용 행태가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발표를 맡은 유경원 아이지에이웍스 전사마케팅팀장은 "알파세대에게 AI는 도구이자 친구 두 축에서 모두 활용된다"며 "챗GPT와 퍼플렉시티는 과제와 검색, 업무를 대체하는 용도로 쓰이고, 캐릭터 AI는 친구처럼 대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AI를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마인드로직은 잘파세대의 생성형 AI 활용 5가지 특징으로 ▲목적에 맞는 AI 선택 ▲텍스트보다 이미지·영상 등 멀티모달 적극 활용 ▲AI와의 긴 대화 ▲검색·추론·코딩·에이전트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 ▲단순 소비보다 창작 중심을 제시했다. 한 번 질문하고 답을 얻는 방식보다 하나의 대화방에서 수십 차례 질문을 이어가며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김진욱 마인드로직 대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발언을 인용해 "잘파세대는 생성형 AI를 검색엔진이 아니라 운영체제(OS)처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AI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목적에 따라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을 선택해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보고서 작성은 물론 코딩, 이미지 생성, 학습 등 작업 특성에 맞춰 서로 다른 AI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10년간 축적한 1000만회원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잘파세대는 책을 읽고 끝내지 않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즐기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밑줄을 긋고 필사하거나 SNS에 감상을 공유하는 이른바 '텍스트힙(Text Hip)' 문화가 확산하면서 독서가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독서 기록을 남긴 이용자는 그렇지 않은 이용자보다 월평균 열람 도서 수가 1.9배 많았다.
밀리의서재는 잘파세대의 독서 방식 변화에 맞춰 요약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전 핵심 내용을 먼저 확인한 뒤 읽을 책을 결정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요약 콘텐츠가 완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춰 완독으로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오디오북과 채팅형 콘텐츠, 15분 요약 콘텐츠 등을 통해 이용자가 하나의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을 이어주는 '페어링' 기능도 제공해 독서가 일상에서 끊기지 않도록 지원한다.
이신형 KT 밀리의서재 무제한독서팀장은 "잘파세대는 콘텐츠를 선택할 때 실패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요약 콘텐츠는 완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완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리에서는 탐색 중에 어떤 콘텐츠를 선택하면 그걸 더 확장해서 체험하고, 그 체험이 결국에는 습관이 되어서 계속 독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정을 지향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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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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