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사법 족쇄 벗은 이재용 1년···'뉴삼성' 경영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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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족쇄 벗은 이재용 1년···'뉴삼성' 경영 본궤도

등록 2026.07.16 16:14

수정 2026.07.16 16:24

고지혜

  기자

파운드리 대형 수주·역대 최대 실적 견인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AI·반도체 협력 확대M&A 조직 강화·사업지원실 신설, 신속 결정 체제 구축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지 오는 17일로 1년을 맞는다. 장기간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을 둘러싼 의사결정을 제약했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삼성의 경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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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와 투자

무죄 확정 직후 테슬라와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체결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향후 5년간 국내 450조원 투자, 6만명 신규 채용 계획 발표

조직 변화와 M&A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승격해 그룹 전략 조율 기능 강화

M&A 전담 조직 강화, AI·로봇·전장·바이오·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발굴 추진

독일 ZF ADAS 사업 인수 등 대형 M&A 재개 움직임

주목해야 할 것

HBM 경쟁력 강화, 파운드리 반전, 미래 성장사업 발굴 등 과제 동시 추진

순현금 93조원을 대형 M&A, AI 합작법인 설립 등에 활용 가능성 제기

이 회장은 지난 1년간 글로벌 영업, 미래 투자, 조직 개편을 직접 주도하며 '관리 중심' 삼성에서 '미래 선점형' 삼성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7월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 받으며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사법 부담을 완전히 털어냈다.

사법 부담 덜자 매달 해외로···JY 네트워크, 수주·실적으로 돌아왔다

경영 불확실성이 걷힌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글로벌 경영 행보다.

이 회장은 무죄 확정 직후 17일간 미국 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현장을 직접 누볐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 등 글로벌 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과 만나 AI, 반도체, 전장 등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기간 이어진 경영 부담 속에서 삼성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것은 기술 경쟁력보다 '결정의 속도'였다. AI와 반도체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을 위한 총수의 전략적 판단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경영 제약 요인이 사라진 이후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시 가동하며 미래 사업 기회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무죄 확정 직후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파운드리 사업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와 미래 사업 기반 확보에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내 투자 확대도 뉴삼성 전략의 핵심 축이다.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에 450조원을 투자하고 6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선제 투자로 국내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조직 다시 짜고 M&A팀 띄웠다···'뉴삼성' 빅딜 초읽기

조직 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은 기존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승격하며 그룹 차원의 전략 조율 기능을 강화했다. 사업지원실 수장에는 미래전략실 출신 박학규 사장을 배치했다.

이는 투자와 사업 재편 과정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이 회장의 경영 구상을 실행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과거 안정과 관리에 무게를 뒀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사업 발굴과 실행력을 중시하는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삼성의 다음 승부처는 M&A다.

삼성전자는 2017년 약 9조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한 이후 대형 M&A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장기간 이어진 경영 부담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 내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올해 사업지원실 산하에 M&A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안중현 사장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분야 발굴에 나서면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AI, 로봇, 전장, 바이오, 차세대 반도체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지난해 말 독일 전장기업 ZF의 ADAS 사업 인수는 삼성의 M&A 전략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앞으로가 진짜 시험대다. 삼성은 HBM 경쟁력 강화, 파운드리 반전, 미래 성장사업 발굴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10년간 사법 리스크 종료가 적극적인 경영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회장이 보유한 순현금 93조원을 대형 M&A 빅딜이나 AI 분야 합작법인(JV) 설립 등에 활용해 삼성전자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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