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기준 미달 코스피 32개·코스닥 149개30거래일 연속 기준선 하회 시 관리종목 지정내년 시총 기준 코스피 500억원·코스닥 300억원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퇴출 우려가 불거졌던 한성기업과 모나미가 개인투자자의 '애국 매수'에 힘입어 시가총액 기준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여전히 181개 종목이 현행 기준에 미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9시 20분 기준 시가총액이 상장 유지 기준보다 낮은 종목은 코스피 보통주 32개, 코스닥 보통주 149개로 총 181개였다. 코스닥 집계에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했다. 이달부터 상장 유지에 필요한 시가총액 기준이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각각 높아지면서 기준선 아래에 있는 종목들은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에 노출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아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기준선을 웃돌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세부 적용 기준도 강화되면서 단기간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만으로는 퇴출 위험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워졌다.
한성기업과 모나미는 강화된 기준 시행을 앞두고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밑돌며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됐던 종목이다. 이후 한성기업이 25년 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온 사실과 모나미가 국내 문구기업을 상징한다는 점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됐다.
제품 구매로 기업을 응원하던 이른바 '돈쭐' 움직임이 주식 매수로 확산하면서 한성기업은 지난 8일 장중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모나미도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23억원으로 늘었고 이튿날에는 405억원까지 확대됐다. 아동 보육시설과 복지기관에 학생용 가구·침대·수납장 등을 기부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부각된 에넥스에도 비슷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가운데 주가 급등에 따른 시장경보도 잇따랐다. 한성기업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16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모나미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시장경보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종목의 투자 위험을 알리기 위한 조치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응원 매수가 당장의 시가총액 회복으로 이어졌지만 시가총액 요건 충족 여부는 향후 주가 흐름에 달렸다. 기업 미담을 바탕으로 유입된 매수세가 약해지거나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이탈하면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시가총액 기준이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어서 현행 기준을 넘어선 기업들도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강화된 퇴출 기준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상장폐지 대상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공개한 한국거래소 추정에 따르면 개편된 요건을 반영한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은 150개 안팎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퇴출 규정 속에서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의 상장폐지 요건 진입 가능성을 수시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 추이 점검은 필수"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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