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층 타깃 심리 케어 보험 인기보험시장, 정신질환 통합보장 경쟁 가속화
'정신과 진료 이력'을 이유로 가입 문턱을 높이거나 보장에서 제외하기 급급했던 보험사들의 태도가 확 바꼈다. 우울증, 번아웃, 공황장애 등 증상별로 보장을 세분화해 보장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국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환자 수는 113만82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91만785명)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다.
과거 정신질환 관련 보장은 일부 상품의 특약 형태로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보장 범위가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직장 내 스트레스, 번아웃, 불안장애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질환 예방과 치료 과정까지 고려한 상품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올해 출시한 '공황장애교보라플 실속보험'은 대표적인 소액단기보험 상품이다. 보험료는 30대 여성 기준 4000원 미만, 40대 남성 기준 2000원 미만 수준으로, 보험료를 한 차례 납부하면 1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 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부터 공황장애 또는 우울 에피소드 진단을 확정받을 경우 1회에 한해 10만 원을 지급한다. 우울 에피소드는 우울한 기분과 의욕 저하 등 관련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공허감과 무기력, 피로감, 수면 및 식욕 변화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롯데손해보험의 '언제나 언니보험(앨리스)'도 정신질환 치료 관련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우울증 등 특정 정신질환 진단 후 1년 이내에 90일 이상 관련 약물을 처방받은 경우, 가입 금액에 따라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이 상품은 여성 질환 보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춰 여성생식기암 진단비(1000만 원), 요실금 수술비(30만 원), 특정 부인과질환 HIFU 치료비(100만 원) 등도 함께 보장한다.
앞서 한화손해보험은 여성보험에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면장애, 섭식장애 등의 검사비와 입원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선보였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기존 여성 질환 보장 영역에 정신건강 관련 보장을 결합한 것이다. 해당 특약은 질환의 정도와 치료 단계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대해상은 최근 20세부터 40세까지의 청년층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굿앤굿2040종합보험'을 통해 정신건강 보장을 대폭 강화했다. 취업난과 경제적 불확실성 등으로 우울증과 공황장애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청년층을 위해 기존 보장 구조를 개편해 '정신질환통합보장'을 신설한 것이다. '정신질환통합보장'을 통해 진단, 상담 등 통원, 입원, 약물 치료를 세분화해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보험업계의 정신건강 보장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기존 질환 진단 중심의 보장에서 나아가 예방과 관리 영역까지 상품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과거 정신질환의 특성상 위험률 산출과 상품 설계가 쉽지 않아 관련 보장 확대에 제약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관련 진료 수요 증가와 사회적 인식 변화로 정신건강 보장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신과 진료 이력 자체가 보험 가입의 걸림돌로 작용하거나 보장 영역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예방적 차원의 보장 수요도 늘고 있다"며 "특히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진 만큼,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 경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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