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코오롱티슈진, TG-C 상업화 '빨간불'···"절반의 성공"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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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TG-C 상업화 '빨간불'···"절반의 성공" 항변

등록 2026.07.21 13:57

이병현

  기자

통증·기능 개선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 미달임상 3상 결과 발표 후 허가·상업화 일정 전면 재검토회사 측, 연말까지 원인 분석 후 새로운 일정 예고

(왼쪽부터)김정인 코오롱티슈진 CFO, 노문종-전승호 공동 대표이사, 앤디 웨이먼 최고의학책임자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오롱 One&Only타워에서 열린 '美 FDA 임상 3상 Topline' 결과 발표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왼쪽부터)김정인 코오롱티슈진 CFO, 노문종-전승호 공동 대표이사, 앤디 웨이먼 최고의학책임자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오롱 One&Only타워에서 열린 '美 FDA 임상 3상 Topline' 결과 발표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코오롱티슈진의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 미국 품목허가 및 상업화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핵심인 미국 임상 3상 시험에서 통증 및 관절 기능 개선 효과가 위약(가짜 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다.

21일 코오롱티슈진은 서울 강서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전승호 공동대표는 "이번 임상에서 위약군과의 차이를 보이지 못해 당초 예상했던 일정은 다소 지연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충분한 원인 분석을 거친 뒤 새로운 일정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가 제시했던 2027년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과 2028년 상업화 목표는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통증·기능 지표 모두 '미충족'···발목 잡은 위약 효과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공동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오롱 One&Only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美 FDA 임상 3상 Topline'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전승호 코오롱티슈진 공동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오롱 One&Only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美 FDA 임상 3상 Topline'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이번에 공개된 미국 임상 3상(TGC15302)은 미국 27개 기관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 5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를 TG-C군과 생리식염수 위약군에 2대 1로 무작위 배정해 24개월간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공시에 따르면, 투여 12개월 차 통증시각척도(VAS)는 TG-C군에서 기저치 대비 평균 38.7점, 위약군에서 39.2점 감소했다. 두 군의 차이는 0.5점에 불과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p=0.8322). 통증과 경직 등을 종합한 골관절염 증상평가지수(WOMAC) 역시 TG-C군 27.61점, 위약군 26.54점이 감소해 군 간 차이(1.07점)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5701).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의 증상은 개선됐으나, 가짜 약을 맞은 환자도 비슷한 수준으로 호전돼 신약의 추가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셈이다.

노문종 공동대표는 "과거 임상과 비교해 TG-C의 효과성은 재현됐으나 플라시보(위약) 반응이 크게 나타났다"며 "반응의 크기와 지속 기간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앤디 웨이먼 신임 최고의학책임자(CMO)를 주축으로 기관별 반응 차이, 높은 기저 통증 점수, 진통제 사용 방식 등을 점검해 연말까지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전승호 대표는 이를 두고 "성공은 아니지만 실패도 아닌 '절반의 성공'이며, 개발 과정의 성장통"이라고 항변했다. 회사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발생률에서 TG-C군(0.6%)이 위약군(5.3%) 대비 낮게 나타난 점을 골관절염 진행 지연의 신호로 내세웠다. 그러나 발생 사례가 총 10건에 불과하고 1차 평가지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약효 확정 근거로 삼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월 두 번째 임상 결과 '사활'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공동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오롱 One&Only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美 FDA 임상 3상 Topline' 결과 발표를 하기 앞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노문종 코오롱티슈진 공동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오롱 One&Only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美 FDA 임상 3상 Topline' 결과 발표를 하기 앞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TG-C의 향후 운명은 오는 10월 공개될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TGC12301) 결과에 달렸다. 두 번째 시험에서도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존 허가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회사는 두 번째 시험이 성공하면 추가 임상 없이 FDA와 허가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두 번째 임상 시험이 성공할 경우 한 건의 임상과 보강 근거를 바탕으로 FDA와 허가 협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 대표는 최근 FDA가 내놓은 개정 지침 초안을 근거로 들었다.

FDA 지침 초안은 하나의 적절하고 잘 통제된 임상시험과 설득력 있는 보강 근거로 유효성 입증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 임상 결과는 매우 설득력이 있어야 하며, 복수의 적절한 임상이 실시됐다면 FDA가 모든 시험의 설계와 결과를 종합 평가하도록 명시한다. 코오롱티슈진도 두 번째 시험이 긍정적으로 나오더라도 추가 임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FDA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10월 임상이 잘 나올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 대해 답변드리면, 만약 잘 나올 경우에도 일단 회사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게 맞다"면서 "잘 나오면 당연히 협의 진행을 시작할 테지만,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추가 임상 등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임상 실패 원인 분석은 새로 최고의학책임자(CMO)로 영입한 정형외과 전문의 앤디 웨이먼 박사가 이끈다. 웨이먼 박사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스미스앤네퓨에서 약 14년간 CMO를 지냈다.

그는 "임상 물질이 준비되고 투여된 뒤 데이터가 분석되는 과정까지 포괄적으로 조사하겠다"며 "현 단계에서 종료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은 일각에서 주가 급락 이후 제기됐던 '내부 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소수의 통계 인원만 결과에 접근했고 임직원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도 운영했다"며 내부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전 대표는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주주들에게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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