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국제화 '결제 고속도로' 윤곽···한은국제망 9월 시범운영

보도자료

원화 국제화 '결제 고속도로' 윤곽···한은국제망 9월 시범운영

등록 2026.07.21 13:11

문성주

  기자

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 참여···관련 규정 8월까지 정비본 가동 앞서 시스템 검증···MSCI 선진국지수 편입 겨냥

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국은행은 원화를 해외에서 24시간 결제할 수 있는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한은국제망)을 오는 9월 시범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정부가 19일 발표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의 핵심 인프라로, 원화 거래시간 확대에 이어 실제 자금 결제까지 시간대 제약을 없애는 작업이다.

시범 운영에는 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 등 4개 은행이 참여하며 현재 공동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한은은 지급결제제도 운영·관리 규정 등 관련 규정의 제·개정도 8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운영시간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다.

정부와 한은은 원화 국제화를 위해 거래와 결제 인프라를 함께 손질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외국인이 해외 금융기관의 원화계좌를 통해 원화를 보유·송금할 수 있도록 역외 결제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이번 발표는 해당 구상이 이미 시스템 테스트와 규정 정비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을 구체화한 것이다.

한은이 직접 결제망을 운영하는 것은 원화 국제화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관리 역할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화의 해외 사용을 넓히되 자금 흐름을 공식 결제망 안에서 파악하고 결제 안전성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정부 로드맵은 외국인이 국내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현지 역외원화결제기관을 통해 원화를 보유·송금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한은국제망은 외국인 간 원화거래가 최종 결제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기반이다. 9월 시범 운영은 내년 1월 본 가동에 앞서 시스템과 규정을 검증하는 시험대다.

다만 시범 운영 참여기관이 국내 4대 은행으로 한정된 만큼 곧바로 외국인이 해외에서 원화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역외원화결제기관의 등록 범위와 해외 금융회사 참여 방식, 야간 유동성 공급 및 비상시 백스톱 등은 추가로 구체화해야 한다.

한은은 원화국제결제망이 추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시간 원화 결제가 가능해지면 외국인 투자자는 시차에 관계없이 자금을 관리할 수 있어 국내 증권시장 접근성이 높아진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증권거래·결제 자동화, 투자자 등록 개선, 영문공시 확대 등 남은 과제까지 이행돼야 실제 지수 편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은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 구축을 통해 외국인의 원화결제인프라 접근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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