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제트 인수, 춘천공장 증축으로 제조 기반 강화여성 갱년기·전립선 건강 등 개별인정형 원료 강점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 건기식 사업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최근 K-뷰티와 K-푸드를 잇는 'K-건기식'으로 거듭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웰니스 시장이 확대되고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한국산 건강기능식품의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휴온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휴온스엔이 연구개발(R&D), 기능성 원료 확보, 생산 인프라, 글로벌 인증까지 포함한 종합 경쟁력을 확보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진출로 건기식 시장의 새로운 승부 도전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경우 브랜드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단순한 비타민이나 홍삼 제품보다 과학적 근거를 갖춘 기능성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해외 시장 역시 글로벌 유통업체와 바이어들은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품질관리 시스템, 국제 인증 보유 여부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은 단순 판매기업에서 벗어나 연구개발부터 제조, 품질관리, 수출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휴온스엔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휴온스엔은 지난 6월 별도의 신주 발행 없이 진행한 무증자 방식의 소규모 합병으로 건강기능식품 제조 전문기업 바이오로제트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이번 합병은 그룹 내 조직 효율화와 함께 다양한 제형에 대한 '제조 경쟁력 내재화'에 의미가 있다. 바이오로제트는 건강기능식품 OEM·ODM 전문기업으로 GMP와 HACCP 인증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액상, 분말, 정제, 하드캡슐 등 총 6개 제형과 9개 포장 형태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휴온스엔은 이번 합병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생산, 공급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더욱 긴밀하게 구축하게 됐다.
휴온스엔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생산시설의 글로벌 경쟁력이다. 바이오로제트는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FSSC 22000) 인증을 받은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휴온스엔은 이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바이어들은 제품 자체뿐 아니라 생산 공정과 품질관리 체계까지 함께 평가하는 만큼 국제 인증을 갖춘 제조시설은 수출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휴온스엔 역시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고객 대응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손동철 휴온스엔 대표는 합병 당시 "분산된 경영 자원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능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K-건기식
제품 경쟁력 역시 휴온스엔의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연령과 성별, 건강 상태에 따라 세분화된 맞춤형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여성 건강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휴온스엔의 대표 브랜드인 '메노락토'는 여성 갱년기 건강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핵심 원료인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YT1'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여성 갱년기 건강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다. 장 건강 기능성도 함께 인정받으며 차별성을 확보했다. 메노락토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며 여성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는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식약처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기능성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휴온스엔 역시 기능성 원료를 기반으로 여성 건강, 남성 건강, 인지 건강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연구개발 역량에서 확보하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자체 연구개발한 약용식물 소재 '하고초추출분말'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에 대한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다. '하고초'는 오래 전부터 동양의학에서 활용된 약용식물이다. 휴온스엔은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유효성분을 표준화하고 최적의 추출공정을 확립했으며, 전립선 건강 개선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휴온스엔은 기존 전립선 건강 브랜드 '전립선 사군자 프리미엄'에 이어 남성 건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흡수합병·증축으로 생산 경쟁력 강화
휴온스엔은 지난해 바이오로제트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지난 1일 흡수합병을 마쳤다. 브랜드 사업과 생산 사업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국내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생산 기반 확보로 내수 및 수출 물량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 개발부터 생산, 품질관리까지 일관된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9일 휴온스엔은 춘천공장 증축을 완료하고 건강기능식품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 증축을 통해 춘천공장의 주정 추출 설비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200% 증가한 연간 1만 톤 규모로 늘었다. 연 6500톤 규모의 물 추출 설비를 새롭게 구축하면서 연간 총 1만 65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증축된 공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공정안전관리(PSM) 설비를 갖추고 모든 공정에 방폭 설비를 적용해 안정성과 생산성을 강화했다. 휴온스엔은 이번 증축을 계기로 건강기능식품 소재 생산 확대와 함께 다양한 천연물 소재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손동철 휴온스엔 대표는 "최근 연구개발부터 제조, 판매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건기식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연구개발, 기능성 원료 확보, 생산 인프라, 국제 인증, 글로벌 유통망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