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원내비 이어 LGU+도 내비 서비스 정리이용자 경쟁보다 B2B·공공 모빌리티 전환 주목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제휴해 제공해온 'U+카카오내비'의 서비스가 종료된다. 티맵·카카오내비·네이버지도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미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가운데 통신사가 별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운영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흐름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U+카카오내비는 오는 30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U+카카오내비는 2019년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제휴로 출시된 서비스로, 운영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맡아왔다.
해당 서비스는 LG유플러스 이용자에게 데이터 무과금 혜택을 제공하며 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의 제휴 종료에 따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이용자는 기존 계정을 유지한 채 카카오내비 앱으로 이동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카카오내비의 종료는 통신사들이 소비자용 내비게이션 사업에서 철수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KT 역시 2017년 LG유플러스와 함께 출시한 '원내비'를 지난해 종료했다. 원내비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운영하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합해 출시한 서비스로, 당시 SK텔레콤이 운영한 내비게이션 '티맵'에 맞서 모빌리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약 2년 만에 KT와의 협력 관계를 정리하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출시한 서비스가 'U+카카오내비'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통신사 서비스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업 정리의 배경으로 꼽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네이버지도 월간이용자수(MAU)는 302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티맵(1512만명)·카카오맵(1338만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티맵은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43분으로 주요 지도앱 가운데 가장 길었다. 네이버지도·티맵·카카오맵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가운데 통신사가 별도 내비게이션 앱을 운영하며 이용자를 끌어오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이번 U+카카오내비 종료로 LG유플러스는 소비자 대상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최근 통신사들의 모빌리티 사업 방향은 소비자용 내비게이션에서 기업 대상 서비스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KT는 원내비 종료 후 공공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와 교통정보·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B2B 사업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제휴를 종료하면서 통신·데이터 인프라와 기업 대상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직접 소비자용 서비스를 운영하기보다 자체 통신·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한 B2B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2020년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티맵모빌리티를 출범시키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티맵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우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티맵 등 기존 플랫폼의 이용자 기반이 상당히 견고하다"이라며 "통신사가 별도 앱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카카오내비 자체 서비스는 계속된다. 기존 U+카카오내비 이용자는 별도의 신규 가입 절차 없이 기존 계정을 유지한 채 카카오내비 앱으로 이동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이용자에게 제공됐던 데이터 무과금 혜택은 오는 30일부터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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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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