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업황 둔화·CXMT 공급 확대 가능성 반영AI 메모리 성장세와 빅테크 투자 확대는 긍정적HBM4·주주환원·가이던스가 향후 주가 변수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동시에 33% 하향 조정됐다. 최근 주가 급락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노광기 국산화 이슈를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낮췄지만 두 종목 모두 '매수' 의견은 유지됐다. 증권가는 펀더멘털 훼손보다 시장의 과도한 주가 조정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번 주 발표되는 실적이 투자심리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각각 33% 낮췄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주가 급락에도 실적 전망 자체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적용 배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CXMT의 공급 확대에 따른 낸드 계약가격 하향 우려가 커지면서 메모리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조정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평가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AI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D램 현물가격이 5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구글 클라우드의 신규 고객 증가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중장기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중국 CXMT의 생산 확대가 가격 경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은 주요 변수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62조3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예정된 컨퍼런스콜에서는 ▲LTA 체결의 진행상황과 비중 ▲올해 대비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 여부 ▲MaaS 사업 구체화 여부 ▲HBM4 출하 동향과 내년 성장률 ▲주주환원의 조기 집행 가능성 등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업황 개선세는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주환원 이행과 신규 비전 제시 등 경영진의 향후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30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LTA의 체결 조건과 비중 ▲올해 대비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 여부 ▲HBM 출하량 성장률 ▲이사회의 자사주 매입 결의 여부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성장 전략과 함께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될 경우 시장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주주환원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져 장기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반으로 한 추가 환원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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