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주 목표 96% 채우고 실적 신기록···HD한국조선해양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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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목표 96% 채우고 실적 신기록···HD한국조선해양 질주

등록 2026.07.29 15:56

이승용

  기자

2분기 영업익 1조6451억원···전년比 72.5% 급증조선 영업이익률 18.8%···일회성 없이 수익성 개선고선가 선박·생산성 향상에 분기 최대 실적 재경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분기 영업이익 1조6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고선가 선박 건조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1분기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석 달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일회성 이익 없이 조선 부문 영업이익률을 18.8%까지 끌어올리며 조선업 호황이 수주에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9270억원 영업이익 1조6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7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다. 조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18.8%로 전 분기 대비 2.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크게 웃돌면서 외형 성장보다 이익 체력이 빠르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고 LNG선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에는 별도의 일회성 요인도 반영되지 않았다. 과거 조선업이 수주량 확대에도 낮은 수익성에 시달렸던 것과 달리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성 개선도 힘을 보탰다. 조업일수 증가와 건조 효율 개선으로 고정비 부담이 낮아졌고 기존 도크에서 고수익 선박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

환율 상승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 분기보다 36원 상승해 약 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냈다. 후판 가격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원가 부담도 제한됐다.

수주 성과 역시 순항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는 올해 상반기 총 163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96.2%를 채웠다.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를 넘어섰다.

확보한 물량도 고부가 선종 중심이다. 초대형 액화석유가스운반선(VLGC) 38척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 17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등을 수주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등 탱커 물량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단순한 수주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LNG선과 VLGC 등 고부가 선종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고 중형선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실적은 국내 조선업이 과거와 다른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노후 선대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많이 만드는 산업에서 잘 남기는 산업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시장에는 변수도 남아 있다.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발주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은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경기 흐름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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