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권영민號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넘어 '통합 자동화' 승부

산업 산업일반

권영민號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넘어 '통합 자동화' 승부

등록 2026.09.21 15:34

이승용

  기자

원엑시아와 북미 공정 설계·유지보수 사업 확대상반기 매출 236% 늘었지만 적자 탈출은 과제글로벌 영업·서비스 경험 앞세워 수익성 회복 노려

두산로보틱스, 신임 CEO에 권영민 사장 선임. 사진=㈜두산 제공두산로보틱스, 신임 CEO에 권영민 사장 선임. 사진=㈜두산 제공

'글로벌 전략통' 권영민 사장이 두산로보틱스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제조사를 넘어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전환에 나선 가운데 권 사장에게는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사업을 키우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이 맡겨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8일 권영민 전 두산모트롤 대표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권 사장은 2000년 ㈜두산 전략기획본부에 입사해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중국 영업·마케팅과 글로벌 서비스를 총괄했다. 이후 두산밥캣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거쳐 2021년부터 두산모트롤 대표를 지냈다.

두산로보틱스는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329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6% 증가했다. 2분기 매출도 176억7400만원으로 290% 늘었다. 상반기 북미 매출 비중은 약 53%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5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로 보는 곳이 북미다. 지난해 7월 미국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 지분 89.59%를 약 356억원에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원엑시아는 팔레타이징·박스 조립·포장 등 제조·물류 공정의 자동화에 특화된 업체다.

두산로보틱스는 원엑시아와 기존 미국 법인을 통합해 현지에서 로봇 공급부터 공정 설계와 시스템통합(SI), 설치·유지보수까지 맡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로봇 팔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공정을 직접 자동화하면 프로젝트 규모를 키우고 로봇 설치 이후에도 서비스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권 사장의 해외 영업과 서비스 경험도 이 사업 방향과 맞닿아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북미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을 넓히고 현지 공급망과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 경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엑시아 인수로 확보한 자동화 역량을 실제 수주와 반복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새 경영진의 주요 경영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동시에 협동로봇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가상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 심' 등을 활용해 로봇이 작업 환경과 물체를 인식하고 스스로 작업 순서와 경로를 정하는 지능형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7년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고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실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에서 자동화 솔루션 사업을 얼마나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향후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로봇 제조와 자동화 서비스에서 확보한 고객과 현장 데이터를 지능형 로봇 개발로 연결하는 사업 구조도 함께 구축해야 한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협동로봇 제조를 넘어 공정 전반의 지능형 자동화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권영민 사장은 글로벌 사업과 경영 전반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두산로보틱스의 중장기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