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매출 82%·영업익 124% 성장SI 줄이고 AI 키웠다···클라우드·AI 59%AIDC·피지컬 AI 앞세워 '원 LG' 핵심축으로
LG CNS가 전통 시스템통합(SI)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과 로봇 전환(RX)으로 사업 중심축을 발 빠르게 옮기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내 역할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최근 LG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One LG)'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LG CNS가 AI데이터센터(AIDC)와 AX, 피지컬 AI 등 핵심 사업의 주요 축으로 잇달아 등판하고 있어서다.
23일 SI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6조1295억원, 영업이익 5518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로도 각각 2.5%, 7.6%씩 증가한 수준이지만 5년 전인 2020년 매출액 3조3605억원, 영업이익 2461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82%, 124%씩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의 경우 5년 사이 2배이상 증가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삼성SDS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26.4%, 9.8%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LG CNS의 성장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특히 LG CNS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LG그룹 주요 사업 계열사들이 이 기간 실적 부침을 겪은 것과 달리 LG CNS는 매년 외형과 이익을 함께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LG CNS의 매출액은 이들 주요 계열사들 가운데 가장 적지만 영업이익은 LG디스플레이(영업이익 5170억원)와 LG생활건강(1707억원) 등을 앞지르기도 했다. LG CNS의 작년 말 영업이익률은 9%로 주요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존재감을 키운 셈이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외부 고객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은 61.3%로 삼성SDS(81.6%), 포스코DX(95.3%), 신세계I&C(69.0%) 등 주요 대기업 계열 SI 업체보다 낮았다. 올 상반기에는 이 비중이 48.9%까지 낮아지며 회사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부 고객 매출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도 뚜렷하다. 과거 SI·SM(시스템 운영·유지보수) 중심에서 최근 클라우드와 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LG CNS의 클라우드·AI 사업 매출은 2022년 2조5009억원에서 2023년 2조8942억원, 2024년 3조3518억원, 지난해 3조587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0%에서 59%로 9%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전통적인 SI·SM 사업을 포함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 비중은 2022년 29%에서 지난해 22%로 7%포인트 축소됐다. 절대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1조4436억원에서 1조3487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매출이 1조원 이상 늘어나는 동안 전통 SI·SM 사업은 오히려 줄고 클라우드·AI 사업이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최근에는 AX에 이어 RX까지 성장축을 넓히고 있다. LG CNS는 기업의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AX를 넘어 AI와 로봇을 결합해 제조·물류 등 물리적 현장을 혁신하는 RX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산업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과 로봇 하드웨어, 자체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을 결합한 '풀스택 RX' 전략을 내놓고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에는 LG전자와 약 1900억원 규모의 피지컬 AI 인프라 계약도 체결했다.
이 같은 사업 변화는 LG그룹 내 LG CNS의 역할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LG가 AI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 전략을 강화하면서 LG CNS가 계열사별 기술과 글로벌 빅테크의 AI 역량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AIDC다. LG는 LG전자의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 솔루션,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약 1000억원 규모 AIDC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이들 계열사의 기술을 결합한 'AI 박스'를 선보였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그룹 차원 협력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양사 최고경영진 회의에는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와 함께 현신균 LG CNS 대표가 참석했다. 양측이 논의한 AIDC·AX·피지컬 AI는 모두 LG CNS가 현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는 외부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과거 SI·SM 중심에서 AI·클라우드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겨왔다"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파트너십도 선제적으로 구축한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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