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쏠림 완화 위해 장중·장마감 후 거래 확대 추진괴리율 관리·투자위험 고지 강화···31일 예탁금 상향도 지원"시장 변동성 엄중 인식"···추가 대응책도 검토하기로
금융투자업계가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자율 대응에 나선다. 자산운용사들은 종가에 집중됐던 리밸런싱 거래를 장중과 장 마감 이후로 분산하고,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는 거래량 축소와 괴리율 관리에 나선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본예탁금 상향 등 투자자 보호 조치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와 증권사 LP 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업계 차원의 자율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와 증권사 LP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지난 5월 국내·외 규제 차이를 해소하고 투자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출시 이후 해외로 유출되던 투자 수요 일부를 국내 제도권 시장으로 흡수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특정 종목과 상품에 집중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위험으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점도 엄중하게 인식했다.
이에 업계는 우선 자산운용사의 리밸런싱 거래를 분산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종가 무렵에 집중됐던 리밸런싱 거래를 장중과 장 마감 이후로 나눠 집행해 기초자산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종가에 매수·매도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증권사와 운용사는 LP 거래량 축소에도 공동 대응한다. LP 거래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ETF와 기초자산 간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기여하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투자자 보호 대책의 조기 정착에도 적극 협력한다. 투자위험 고지와 투자자 안내를 강화하고, 오는 31일부터 조기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자 교육 강화 등 정부 대책이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와 업계는 향후 시장 동향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정부와 관계기관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업계는 투자자들에게도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높은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수반하는 상품으로,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업계는 31일부터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의 이행 상황과 효과를 점검한 뒤 개인투자자의 거래 규모와 시장 변동성 변화 등을 살펴 추가 대응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와 일부 투자자의 손실 발생 상황을 업계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리밸런싱 거래 분산과 LP 거래량 관리 등 자율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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