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격차 547억···수익성 개선·조직 효율화로 삼성카드 추격AI 결제 표준 구축부터 금융상품 추천까지···카드사업 전반으로 AI 확장수수료 인하·금융서비스 규제 부담 속 AI로 영업 효율·새 수익원 발굴
신한카드가 카드업계 순이익 1위 탈환을 위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인공지능(AI)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와의 순이익 격차가 500억원대로 좁혀진 가운데 AI를 금융상품 추천과 결제, 리스크 관리, 고객 상담 등 사업 전반에 접목해 고객 편의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고 페이먼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금융·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AI 기반 결제 환경에 대응하고 이를 중장기적인 수익 창출력 확대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557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492억6600만원보다 2.6%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3104억87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약 547억원이다.
신한카드는 2024년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뒤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과 조직 효율화에 힘을 싣고 있다. 주요 기업과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확대를 비롯해 희망퇴직과 조직개편을 통한 비용 효율화, 사옥 매각 등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박 사장이 디지털 전환의 다음 축으로 AI를 낙점했다. 박 사장은 1993년 LG카드에 입사한 뒤 신한카드에서 빅데이터 마케팅팀장, 신성장본부장, 라이프사업본부장, DNA사업추진단장, pLay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디지털·신사업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전통적인 카드사업에 데이터와 플랫폼을 접목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AI를 특정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결제와 상품 추천 등 카드사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전날 카카오와 협업해 'ChatGPT for Kakao'에서 카드 추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내 카드사 중 카카오 AI와 연계한 첫 사례다. 지난 10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에 SK텔레콤 컨소시엄의 금융 파트너로 참여해 AI 결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 보안·결제 표준 구축에 나섰다.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가 확산될 경우 기존 결제와는 다른 금융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카드는 AI의 오작동이나 해킹 등에 따른 부정결제 시도를 실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탐지하고 AI의 오구매나 시스템 오류에 따른 보상·분쟁 해결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 금융·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AI 결제의 안전한 표준을 마련하고 관련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금융상품 추천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 민관공동기술사업화R&D 3차' 과제에 최종 선정돼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카드 상품의 전월 실적과 이용처, 한도, 업종별 예외 조건 등 복잡한 조건을 AI가 분석하고 내부 정책과 금융 규제까지 반영해 고객별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상품이나 정책이 변경되더라도 관련 조건만 수정하면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어 의사결정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
신한카드는 향후 이 기술을 리스크 관리와 마케팅, 고객 상담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객의 플랫폼 이용 여정에 맞춰 AI 활용도를 높여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고객 불만을 사전에 예방하는 소비자보호에도 AI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AI를 통한 디지털 인프라 효율화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는 AI를 비용 절감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경험과 결제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보다 정확하게 제공하고 결제 과정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면 결과적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한카드의 AI 전략은 중장기적인 수익 창출력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지속되는 데다 카드론 등 금융서비스에 대한 건전성·규제 부담도 커지면서 기존 결제사업만으로 성장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비용 효율화와 함께 데이터·플랫폼·신사업 등을 활용해 결제 취급액을 늘리고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율 환경에서 금융 의사결정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AI에 기반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고객 경험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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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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