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36% 감소···3분기 순익 눈높이 하향회사별 감익폭 엇갈려···고객 유지가 관건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던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2분기 급증했던 거래대금이 하반기 들어 줄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부문의 높은 기저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수익원이 회사마다 달랐던 만큼 순이익 감소폭에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1% 증가했다. 2분기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전분기보다 59.9% 늘어난 4438조원으로 확대됐고 수탁수수료도 34.0% 증가한 5조7708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손익은 45.8% 늘었고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수수료도 각각 27.5%, 56.7% 증가했다.
반면 3분기 들어 거래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LS증권에 따르면 7~8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7조9000억원으로 2분기 91조1000억원보다 36%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자 회전율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고, 2분기 크게 늘었던 WM 수익도 높은 기저의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대금 줄자 3분기 순익 일제히 감소 전망
시장에서도 주요 증권사의 3분기 감익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형성된 주요 상장 증권사와 한국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분기 대비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969억원으로 2분기 1조9052억원보다 89.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2578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61.2%, 키움증권은 6806억원에서 4059억원으로 40.4%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을 주요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9984억원에서 6979억원으로 30.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NH투자증권은 4894억원에서 4094억원으로 16.3%, 삼성증권은 4882억원에서 4145억원으로 15.1%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감소율만으로 회사별 이익체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글로벌 우주기업 관련 평가손익이 크게 반영돼 높은 기저가 형성됐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증시 상승으로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트레이딩에서 실적이 좋았던 회사의 실적이 3분기 더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며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키움증권은 자체 자기자본투자(PI)에서 2분기에 이익을 많이 냈기 때문에 3분기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는 목표전환형 랩 판매로 2분기 자산관리 수익도 크게 늘었다. 3분기에는 이 수익이 감소하는 대신 최근 신용융자 시장점유율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과 배당수익, 판매관리비 관리 등이 실적을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전환형 랩을 취급하지 않아 자산관리 수익 감소폭이 경쟁사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 자회사 성장도 본업의 이익체력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거래대금 여전히 지난해 웃돌아···관건은 고객 유지
다만 거래대금 수준 자체는 지난해보다 여전히 높다. KB증권에 따르면 8월 ETF를 포함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6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의 약 두 배 수준이다. 7~8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84조1000억원으로 1분기 84조4000억원과 비슷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ETF 관련 규제와 코스피 지수 하락 효과가 모두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현재 거래대금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등 수신 잔고가 지속해서 확대되면서 IB와 트레이딩 손익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3분기의 약화된 영업환경을 반영하더라도 증권업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3분기의 경우 거래대금이 줄어든 환경에서는 기존 고객과 자산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증권사별 실적을 가를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도형 연구원은 "시장 상승의 효과를 지속해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자산관리 부문의 고객 유지"라며 "시장이 하락하면서 다시 빠져나갈 고객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실적 차이는 3분기에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된다"며 "3분기 이후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회사별로 어떻게 관리했는지가 향후 회사별 체력을 판가름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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