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출하 확대에 실적 성장 기대 여전범용 메모리 가격 둔화·원화 강세는 부담60만전자·310만닉스 기대···주주환원도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조정을 받은 가운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0만원, 310만원까지 제시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HBM4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추가 상승의 동력으로 꼽히는 가운데 범용 메모리 가격과 주주환원도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7% 늘어난 221조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올렸다. 원화 강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8%, 5.6% 낮췄지만 HBM 성장에 대한 기대는 유지했다. 내년 HBM 출하량 증가율을 57%로 예상해 범용 D램의 16%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HBM4의 성장세다. 삼성전자는 전체 HBM 출하량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분기 약 5%에서 2분기 약 35%까지 높아졌다. LS증권은 같은 기간 HBM4 수율도 5%포인트(p) 이상 개선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높였다. HBM4 출하와 수율 개선이 이어질 경우 HBM 실적도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도 3분기부터 HBM4 출하가 본격화한다. DB증권은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내년에도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230만원으로 높였다. 내년 HBM4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보다 약 7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GPU뿐 아니라 자체 설계 반도체(ASIC)에서도 HBM 채택이 늘면서 고객 다변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범용 메모리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IT 제품과 서버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수요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업체들의 증설까지 이어져 향후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눈높이는 일부 낮아졌다.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ASP 상승률 전망을 16%에서 12%로 내리고 영업이익 전망치도 76조4000억원에서 72조1000억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도 D램 ASP 상승률 전망을 18%에서 14%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114조7000억원에서 108조5000억원으로 조정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 전망도 1480원에서 1420원으로 낮췄다.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주주환원 비율도 기존 50%에서 '50% 이상'으로 높였고 추가 배당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이 있다. KB증권은 3분기 현금배당 이후 남은 주주환원 재원을 약 80조원으로 추정했다. 해당 재원이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HBM4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지만 범용 메모리 가격과 환율은 이전보다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향후 주가는 HBM4 출하 확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와 늘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이 얼마나 강화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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