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락장 5개월만에 시총 10위 순위 싹 바뀐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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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5개월만에 시총 10위 순위 싹 바뀐 코스닥

등록 2026.09.20 07:13

김호겸

  기자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시총 절반가량 줄어원익IPS·이오테크닉스는 약세에도 순위 상승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코스닥 시장이 지난 5월 이후 조정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순위도 크게 바뀌었다. 약 5개월 사이 시총 1~10위 자리를 차지한 종목이 모두 달라졌고 상위 10개 가운데 절반은 새로운 종목으로 교체됐다. 바이오주가 대거 순위 밖으로 밀려난 자리를 반도체 장비·부품주가 채우면서 업종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1213.74였던 코스닥지수는 이달 17일 822.18로 391.56포인트(3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도 125조4329억원에서 82조6742억원으로 감소했다.

지수 하락과 함께 시총 순위도 재편됐다. 5월 4일 3위였던 알테오젠은 이달 17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알테오젠의 시총은 이 기간 19조9681억원에서 17조6924억원으로 11.4% 줄었지만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47.2%, 52.3% 감소하면서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기존 1위였던 에코프로는 2위, 2위였던 에코프로비엠은 3위로 각각 한 계단씩 내려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4위에서 5위, 리노공업은 6위에서 8위로 이동했다. 5월 초 상위 10개에 속했던 종목들 중 기존 순위를 그대로 유지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바이오 6곳→1곳···반도체·전자부품 5곳으로

구성 종목의 변화는 바이오주에서 두드러졌다. 5월 초 시총 상위 10개에는 알테오젠을 비롯해 삼천당제약과 코오롱티슈진, HLB,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 6곳이 위치해 있었다.

특히 알테오젠을 제외한 5곳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천당제약은 시총 9조6058억원에서 3조8353억원으로 60.1% 감소하며 5위에서 14위로 내려갔다. HLB도 8위에서 12위, 에이비엘바이오는 9위에서 19위, 리가켐바이오는 10위에서 22위로 밀렸다.

낙폭이 가장 컸던 코오롱티슈진은 7위에서 66위까지 내려갔다. 5월 4일 10만48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7일 1만6280원으로 84.5% 하락했고 시총도 8조8803억원에서 1조383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상위권 진입은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3위에서 4위로 9계단 뛰었다. 주가가 12만6600원에서 20만4000원으로 61.1% 오르면서 시총도 5조8845억원에서 9조4821억원으로 늘었다.

원익IPS는 12위에서 6위, 이오테크닉스는 14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심텍은 30위에서 9위까지 21계단 상승했다. 심텍 주가는 같은 기간 8만8200원에서 12만8200원으로 45.4% 올랐다. 기존 상위권에 있던 리노공업까지 포함하면 반도체·전자부품 관련 종목은 1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주가 안 올라도 순위 상승···하락장서 '덜 빠진 종목' 부상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순위 재편에서는 주가 상승 보다 낙폭을 얼마나 방어했는지가 순위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오테크닉스는 5월 초보다 주가가 2.6% 낮아졌지만 순위는 14위에서 7위로 뛰었다. 원익IPS도 같은 기간 3.7% 하락했지만 12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로봇주인 로보티즈도 비슷하다. 주가는 31만3500원에서 31만원으로 1.1% 낮아졌지만 시총 순위는 18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 반도체·전자부품 비중이 커진 가장 큰 배경은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과 AI·HBM 투자가 먼저 나타난 뒤 그 효과가 코스닥 장비·소부장 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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