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공략 가속···현장서 대응책 직접 점검연 20만대 생산기지 앞세워 현지화 전략 강화현대차·기아, 브라질·멕시코 투트랙 공략
"새로운 경쟁 국면 속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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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생산기지를 방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위기의식 강조
중국 완성차 업체의 현지 진출과 경쟁 심화가 배경
브라질은 현대차 중남미 전략의 핵심 생산기지
현지 생산 필수 시장으로 연간 20만대 생산 능력 보유
올해 3월 누적 생산 250만대 달성
중국 업체 BYD 등 현지 투자 확대, 판매 순위 상승
현대차 판매량 증가에도 시장 점유율 하락
과거 브랜드 경쟁력과 기술력 중심에서 가격 경쟁력, 현지 생산, 공급망 구축으로 경쟁 구조 변화
중국 업체 공격적 가격 정책과 대규모 현지 투자로 신흥시장 점유율 확대
현대차 기존 방식만으로는 경쟁 우위 유지 어려워짐
브라질에서는 플렉스 연료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결합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
소형 전기차 현지 생산 검토, 2030년까지 SUV 라인업 확대
수소 상용차, 수소 트램, 그린수소 사업 추진
기아는 멕시코에 6억4900만달러(약 9400억원) 투자해 전기차 생산 및 충전 인프라 구축
멕시코에서 소형 전기차 EV3 생산, 북미·중미 시장 공급
브라질 하이브리드·현지화, 멕시코 전기차 생산의 투트랙 전략 강화
AI·SDV 경쟁과 별개로 신흥시장 현지 생산과 가격 경쟁력, 공급망 확보가 핵심 승부처
브라질 시장이 현대차그룹의 중남미 주도권과 글로벌 신흥시장 경쟁력의 분수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생산기지를 찾아 던진 이 한마디에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바라보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남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브라질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경쟁 못지않은 또 다른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과 중남미권역 연구개발(R&D)센터를 둘러보고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 6월 현지 생산을 시작한 소형차 i20와 크레타의 품질을 확인하고 향후 생산 확대와 현지화 전략도 살폈다.
정 회장이 브라질을 찾은 이유는 명확하다. 브라질은 현대차의 중남미 전략을 떠받치는 핵심 생산기지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2012년 가동 이후 연간 2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HB20과 크레타, i20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누적 생산 250만대를 돌파했다. 완성차 수입 관세가 35%에 달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지 생산이 사실상 필수인 시장이기도 하다.
문제는 경쟁 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은 브라질을 중남미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고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BYD는 폐쇄된 포드 공장을 인수해 생산 체제를 구축했고 브랜드 판매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올해 상반기 4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정 회장이 언급한 새로운 경쟁 국면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브랜드 경쟁력과 품질, 기술력을 중심으로 경쟁했다면 이제는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공급망 구축 능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대규모 현지 투자로 신흥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도 기존 방식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위기의식 속에서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경쟁 국면 속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을 넘어 변화한 경쟁 환경에 맞춰 사업 전략 자체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대응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브라질의 연료 환경에 맞춰 휘발유와 에탄올을 함께 사용하는 플렉스 연료 시스템과 하이브리드를 결합한 전용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소형 전기차 현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2030년까지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소 상용차와 수소 트램, 그린수소 사업까지 추진하며 친환경 사업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기아는 멕시코를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최근 약 6억4900만달러(약 9400억원) 투자 계획을 공식화하고 전기차 생산라인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다음 달부터는 소형 전기차 EV3를 현지에서 생산해 멕시코뿐 아니라 북미와 중미 시장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브라질에서는 하이브리드와 현지화 전략, 멕시코에서는 전기차 생산을 앞세우는 투트랙 전략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와 SDV 경쟁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축이라면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생산과 가격 경쟁력, 공급망 확보가 또 다른 승부처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브라질 방문이 단순한 해외 사업장 점검이 아니라 중국 업체들과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직접 확인하고 대응 전략을 점검한 현장경영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브라질 시장을 지켜내느냐가 현대차그룹의 중남미 시장 주도권은 물론 글로벌 신흥시장 경쟁력까지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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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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