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성숙기 맞아 점포 내실화 집중K푸드·델리로 베트남 소비자 공략 박차
롯데마트가 국내에서는 식료품 특화 매장 '그랑그로서리'를 앞세워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에서 이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성장 여력이 큰 해외 시장에서는 검증된 모델을 확산하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국내에서는 그랑그로서리 확대를 통해 기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랑그로서리는 롯데마트가 식료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보인 식료품 특화 매장이다.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델리), 프리미엄 식재료, 자체브랜드(PB) 상품 등을 대폭 강화해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이 아닌 '먹거리 중심'의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문을 연 은평점과 리뉴얼한 구리점에는 그랑그로서리 콘셉트가 적용됐다. 전체 매장 가운데 식품 비중을 약 90% 수준까지 확대했으며 신선식품과 델리, 베이커리, PB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실제 은평점은 그랑그로서리 도입 이후 약 3개월 만에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며 식품 특화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는 최근 대형마트 업계의 공통된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비식품은 온라인 쇼핑과 전문점으로 소비가 분산되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졌지만, 식료품은 여전히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수요가 크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 품질과 즉석조리식품, 차별화된 PB 상품이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마트는 국내에서 검증한 그랑그로서리 모델을 해외 사업에도 적극 접목하고 있다. 핵심 무대는 베트남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떠이닌점을 개점하며 3년 만에 신규 출점에 나섰다. 이어 다낭점과 나짱점 등을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리뉴얼해 식품 중심 매장으로 재편했다. 리뉴얼 매장에는 한국식 델리 브랜드인 '요리하다 키친'을 도입하고 K푸드와 즉석조리식품,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등 국내 그랑그로서리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리뉴얼을 마친 베트남 점포의 매출은 이전보다 31% 이상 증가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외식 문화와 간편식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형 식품 특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베트남 전 점포에 그로서리 모델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박장점 등 신규 출점도 이어갈 계획이다.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식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된 유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것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1조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30.9% 늘었다. 경쟁 완화 속에서 효율적인 프로모션과 기존 점포의 경쟁력 강화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해외 사업 매출은 4850억원으로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16.8% 늘었다.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전 상품군이 고르게 성장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무리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반면 베트남은 소비시장 성장과 현대식 유통 채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장인 만큼 국내에서 검증된 식품 특화 모델을 현지화해 확산하는 전략이 앞으로도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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