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SK스퀘어·삼성전기 상한가 직행외국인 7조원대 순매수···삼성전자도 26.81% 급등삼전은 사흘 낙폭 전부·하이닉스는 80.2% 만회

사흘 연속 폭락했던 반도체 대형주가 31일 일제히 급반등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삼성전기가 나란히 상한가로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가격제한폭에 근접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와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맞물리며 최근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가운데 추세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17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각각 상한가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6.81% 상승한 26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가격제한폭에 다가섰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서 상한가가 잇따른 것은 이례적이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1200조원을 웃도는 종목임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삼성전자도 하루 상승률이 20%를 넘어섰다.
이날 상승으로 직전 3거래일간 감소했던 시가총액도 상당 부분 복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25만4000원에서 30일 20만7000원으로 18.50% 하락했지만 이날 26만2500원까지 오르며 급락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81만6000원에서 132만2000원으로 27.20% 떨어진 뒤 이날 171만8000원까지 회복했다. 사흘간 잃은 49만4000원 가운데 39만6000원을 되찾아 하락분의 80.2%를 만회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직전 3거래일 동안 약 640조원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2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약 1조1400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약 8조2700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낙폭이 커진 상황에서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하자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은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애저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를 기록해 자체 전망치를 웃돌았고 연매출도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9% 급등했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AMD도 두 자릿수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하락이 실적 훼손보다 수급 불안에 따른 과잉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60%에 불과한 반면 신규 생산시설의 정상 가동까지 3년 이상 걸려 최소 3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루 급등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실적 기대 외에도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이날 상승에 함께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을 통해 코스피 전반의 이익 신뢰성이 회복되고 있다"며 "증시 바닥권에서 반등 촉매를 확보해가고 있지만 다음 주 AMD와 샌디스크 실적, 미국 고용지표 등 방심할 수 없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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