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력 23명, 누리호 5차 발사 참여발사통제센터 20개 콘솔에 첫 직접 투입제작 넘어 발사운용 역량까지 실전 검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는 10월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발사통제센터 주요 콘솔을 처음 직접 운용한다. 4차 발사에서 누리호 제작 전 과정을 총괄한 데 이어 발사관제까지 맡으며 '누리호를 만드는 기업'에서 '누리호를 쏘는 기업'으로 전환하는 첫 시험대에 오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7일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 2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발사통제센터(LCC)의 22개 콘솔 가운데 20개 콘솔에 투입된다. 이 중 18명은 콘솔을 직접 운용한다.
누리호 4차 발사 때와 비교하면 한화에어로의 역할이 한 단계 커졌다. 4차에서는 한화에어로가 구성품 관리와 단 조립, 전기체 조립 등 제작 전 과정을 처음 총괄했다. 발사운용에도 참여했지만 실제 콘솔 조작은 항우연 연구진이 맡았다. 5차에서는 항우연이 관리·감독을 담당하고 한화 인력이 주요 콘솔을 직접 다룬다.
콘솔 운용은 발사체와 지상설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발사를 진행하는 핵심 업무다. 제작한 발사체를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민간 발사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화가 '누리호를 만드는 기업'에서 '누리호를 쏘는 기업'으로 전환하는 첫 실전인 셈이다.
이번 변화는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또 다른 목표인 민간 기술이전과 맞닿아 있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에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약 6874억원이 투입된다.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체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항우연이 보유한 제작·체계종합·발사운용 기술을 민간에 넘겨 독자적인 발사 역량을 갖춘 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한화가 처음 직접 운용하는 5차 발사는 임무 난이도도 높다. 누리호에는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총 15기가 실린다. 역대 누리호 발사 가운데 탑재 위성이 가장 많다.
특히 네온샛 5기는 궤도에서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35~40초 간격으로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순차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위성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도 처음 적용된다. 여러 위성을 정해진 시점과 방향에 맞춰 정확하게 내보내는 능력이 이번 발사 임무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다.
한화로서는 제작부터 발사운용까지 이어지는 체계종합 역량을 실제 임무에서 입증해야 한다. 한화 인력이 맡은 발사운용과 위성 분리 절차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한화에어로는 제작 전 과정에 이어 고난도 운용 경험까지 확보하게 된다. 발사체 하드웨어를 납품하는 업체를 넘어 발사 임무 전반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한화는 누리호 6차 발사에서도 제작과 발사운용 경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7년 예정된 6차 발사에서는 네온샛 5기를 추가로 궤도에 투입해 총 10기의 군집위성 체계를 완성한다. 정부가 2028년 7차 발사를 추진하면서 한화에어로가 확보한 제작·운용 인력과 기술을 후속 발사로 연결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누리호 5차는 한화에어로가 발사체 하드웨어 공급사를 넘어 제작과 운용을 아우르는 체계 종합 기업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민간 우주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며 "누리호 개발로 어렵게 구축한 산업 생태계를 유지·발전시키려면 정부가 발사체 수요를 꾸준히 창출하고, 우주수송 서비스부터 위성체·위성 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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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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