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보유 지분 70.6% 매각···재무건전성·투자재원 확보두산테스나 이어 웨이퍼까지···반도체 밸류체인 강화2031년 매출 3조 목표···SK실트론 비상장 유지
㈜두산이 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2022년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후공정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웨이퍼를 생산하는 전공정 영역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게 됐다.
SK㈜와 ㈜두산은 3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약 2조3000억원으로, 향후 매매대금 조정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SK㈜는 지난해 12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고용 안정, 인수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983년 설립된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사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웃돌았다. 주력 제품인 300㎜·200㎜ 실리콘 웨이퍼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300㎜ 웨이퍼 시장에서는 글로벌 3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은 웨이퍼 표면 위에서 이뤄지는 만큼 웨이퍼 품질이 반도체 생산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높은 기술력과 고객 신뢰가 요구돼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도 쉽지 않다.
실제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과 일본 신에츠화학·섬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독일 실트로닉 등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두산은 2022년 반도체 테스트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해 후공정 사업에 진출했다. SK실트론 인수가 마무리되면 웨이퍼 제조를 담당하는 전공정 소재 사업까지 사업 범위가 확대된다.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는 ㈜두산 전자BG와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두산은 전자BG와 두산테스나, SK실트론을 축으로 그룹의 반도체·첨단소재 사업을 에너지와 스마트 머신에 이은 핵심 사업군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두산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웨이퍼 수요가 2032년까지 연평균 7%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SK실트론의 매출을 지난해 약 2조원에서 2031년 약 3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메모리용 웨이퍼에서는 기존 고객과의 거래를 확대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글로벌 2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비메모리용 웨이퍼 시장에서도 기술 개발과 고객 확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두산은 SK실트론을 상장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을 제공하는 핵심 자회사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담당하는 SK실트론 미국법인은 청산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래 성장동력과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매각에 대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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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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