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179% 급증···전체의 41.5% 차지컴퓨터 404% 뛰고 자동차·선박도 동반 성장무역수지 303억달러 흑자···두 달 연속 300억달러대
지난달 수출이 989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겼고, 무역수지도 두 달째 300억달러 이상 흑자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98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 증가했다.
사상 처음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지난 6월의 1022억5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수출액은 14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보다 하루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69.6% 증가한 4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7월 반도체 수출액은 41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8.8% 급증했다. 전체 수출의 41.5%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도체 호황은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으로 확산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컴퓨터 수출은 404% 늘어난 4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51% 증가한 1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26% 늘었다.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가전을 제외한 19개 품목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7% 증가한 6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탱커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인도가 늘면서 46.9% 증가한 3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30.4%, 화장품은 37.8%, 농수산식품은 2.3% 증가하며 모두 역대 7월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96.2% 증가한 216억80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수출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으로 69% 늘어난 17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73.7% 증가한 188억달러, 유럽연합(EU) 수출은 55.7% 늘어난 93억8000만달러로 각각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9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68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6.5% 늘었다. 원유 가격과 도입 물량이 함께 증가하면서 에너지 수입액은 50.1% 급증한 14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두 달 연속 300억달러 이상의 흑자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68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1억달러 증가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하반기 수출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조치와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 중동 정세 등으로 앞으로의 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이 통상환경 변화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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